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계의 주요 시설은 지진에 안전한 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지진으로부터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을 지을 때 엄격한 내진 설계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수시로 재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반도체 업계는 조그만 진동에도 라인 가동이 멈출 수 있어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신축 시 철저한 내진 설계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할 때 리히터 규모 7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하고 있으며 재난대비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은 건물 높이와 용도 등에 맞춰 건물 지하에 스프링시스템을 장착해 지진충격을 흡수토록 했고, 건물 구성도 외부 충격에 영향이 적도록 내진 설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감지해 대비할 수 있는 사전 대비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공장을 지을 때 법령에 따라 내진설계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매년 실시하는 사업장 평가에서는 지진 발생 시 위기관리 매뉴얼이 잘 구비돼 있는지가 주요 항목으로 돼 있다.
또 각 사업장은 분기별 1회 지진,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안전수칙과 행동요령 등을 점검하는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건축법에 규정된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울산, 아산, 전주공장 등이 지어졌기 때문에 리히터 규모 5.0-5.5의 지진에는 생산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해외 공장의 경우에도 각 국가가 정해 놓은 지진 관련 법 기준에 맞춰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 중이다.
포스코는 모든 설비와 건축물을 45m/초의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 건설했다. 지진 강도로 환산할 경우 리히터 규모 6.3-6.7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물이라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출범할 때 채택한 건축물.설비의 내진설계 기준 자체가 내진설계법상 기준인 리히터 규모 5.8-6.0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일관제철소가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시설이라는 점을 감안,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지반조사 및 지층 조건에 의한 지진 영향 등을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당진 지역은 확률상 2천500년에 한번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안전도를 고려했으며, 리히터 규모 6.5 이상의 강진에 구조물이 안전할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지진 대비는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기상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세계 각지의 기상 현황을 발 빠르게 조사해 현지에 지진 등이 발생했을 경우 현지로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쓰촨성 지진 당일 저녁에 인천에서 청두공항으로 여객기가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종합적인 정보 분석을 통해 다음날 청두공항이 재개장된 뒤 비행기를 띄웠다.
유통 업계도 매장의 안전은 고객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유통 시설의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유통업체 대형 매장 중 1988년 이후 지어진 건물 대부분은 관련법규에 따라 리히터 규모 5.5의 지진에 버틸 수 있도록 내진 설계 기준에 맞춰 지어졌다.
또 각종 재해ㆍ재난 등 위기상황별로 행동 지침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사와 지점에 안전 및 환경 담당 TF를 구성, 위기상황별로 지침 수립과 직원 상대 교육ㆍ훈련을 전담케 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도 지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효성의 화학공장인 용연 공장은 관련법에 따라 규모 7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고 SK에너지 울산 공장도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 단계별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