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바람소리, 쇳소리, 매미소리, 맥박 뛰는 소리, 라디오의 잡음 등과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耳鳴)이라 한다.
이러한 이명은 일정하게 저음이나 고음으로 들리기도 하고,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며 나타나기도 하며, 잠깐 들렸다가 안들리기도 하고 꽤 오랜 기간동안 계속적으로 들리는 경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서구 의학에서는 이명을 심장박동과 같이 나타나는 박동성 이명과 이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비박동성 이명으로 구분하거나, 중이염이나 달팽이관의 이상, 외부의 충격, 종양 등이 있어 나타나는 외상성이명과 원인불명의 이유로 나타나는 신경성 이명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에도 불구하고 검사상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그냥 ‘신경성’이라 하여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는 다소 성의 없는 답변만을 듣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耳者腎之竅(귀는 신장의 구멍이다)’라고 하여 일차적으로 귀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은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이명이 생기는 한의학적인 원인으로
첫째는 기(氣)가 허한 경우이다. 특히 신장의 기운이 허할 때 나타나는데 이 경우 이명이 비교적 낮은 저음으로 나타나게 되며, 그 외에 식은땀을 흘리고, 팔다리에 기운이 없어지고, 허리가 무지근하게 아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둘째는 기(氣)가 울체되는 경우이다.
지나치게 화를 많이 낸다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 기의 흐름이 막혀서 이명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경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대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여성은 손발이 붓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귀를 혹사시키는 경우로 시끄러운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든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장시간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이명이 들릴 수 있을 뿐아니라 나중에는 소리까지 잘 못 듯게 된다.
그 외에 음식을 씹는 근육인 교근(이를 꽉 물었을때 튀어나오는 근육)이 경직 되거나 이를 자주 가는 경우에서도 간접적으로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에 대한 치료는 정확히 말하자면 치료가 아니라 관리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귀의 문제에서 유발되는 것 보다는 기혈 장부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 나타난 이명은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주고 기혈을 돋아주는 보약을 써야 하고, 스트레스나 화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에는 화를 내리고 기를 순환시켜주는 한약을 써야 한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없이 지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것을 풀어가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볼륨을 1∼2단계 낮추고, 1시간 이상 듣지 않도록 해서 귀의 피로도롤 줄여줘야 한다.
턱관절(TMJ)이 약한 사람들은 너무 질긴 음식을 피하도록 하고, 턱주변과 옆머리 그리고 뒷목의 근육을 풀어줘도 이명증상이 많이 완화될 수 있다.
이명은 보편적으로 낮보다는 밤에 조용할 때 심해져서 2차적으로 불면을 유발하여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 일단은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거나 강의·설교테이프 등을 들으면서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이명은 그 원인에 따라 반드시 치료를 해주어야 하며 이명이 오래되면 소리를 못듣는 이롱(耳聾)이라는 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