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백수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청년 실업률이 7%를 웃돌지만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중소기업 351개사를 대상으로 인력부족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96.0%가 '원하는 인재를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직무로 영업직(2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생산/현장직(11.9%)과 연구개발직(11.3%), 엔지니어.기술직(10.7%)도 일손이 딸렸다.
경력 측면에서 보면 '1~3년차'(40.1%)와 '신입'(35.6%) 인재를 뽑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젊은 피'가 부족하다는 것.
이처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에 직접적인 차질이나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는 중소기업이 74.5%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인력을 채용하는 방법은 대개 '관계자의 주변인맥을 활용'(46.9%)하는 것이었다. 일부는 '헤드헌팅 업체'(10.7%)거나 '사내 추천제'(7.7%)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별 대책이 없다'(13.1%)고 토로한 곳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이 같은 인력난은 말 그대로 노동인력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기업과 구직자간의 '미스매치'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25~29세의 비경제활동 인구가 106만2천명, 실업자가 19만1천명에 달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청의 2007년 인력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중소제조업에서 9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산술적으로 20대 후반 청년 실업자들이 중소제조업체에 취직한다면 실업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것.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 담당자는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는 추세고 근무여건이 좋지 않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대기업 못지 않은 복리후생을 갖춘 중소기업도 구인난을 겪고 있어 결국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연구조정실장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좋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 취업정보가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아울러 중소기업 경영자는 근로자에게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고 근로조건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자들도 무조건 대기업, 공기업만을 찾기보다는 진로목표부터 명확히 한 후 작지만 탄탄한 중소기업에 들어가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보다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