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본청은 물론, 지방청과 일선 세무서까지 간부진이 13일 하루 사무실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사라진 이들이 사무실 대신 모인 곳은 수원의 국세공무원교육원.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한상률 청장 이하 본청의 과장급 이상과 지방국세청장, 107개 일선 세무서 서장들은 전날 국세청의 '신뢰도 제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비공개 워크숍을 가졌다.
세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놓고 분임토의와 발표, 토론 등으로 하루를 꼬박 보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
전국의 국세청 간부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신뢰도 제고에 나선 이유는 최근 실시된 신뢰도 조사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않았다는 자체 평가 때문이다.
국세청이 생산성본부에 의뢰해 국세행정 경험자 7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세청의 종합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62.5점으로 '중간수준'이었다.
일반 국민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조사에서는 신뢰도가 49.3점에 그쳐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상률 청장은 이 조사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연말에 다시 신뢰도 평가를 실시한 뒤 점수를 최소 5%포인트 올려놓지 못하면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어 하반기에는 신뢰도 점수를 대폭 올려야 할 처지다.
국세청의 한 직원은 "신뢰도 평가가 일선 세무서 단위까지 이뤄지는데다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방침 때문에 간부직원들의 심리적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