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후의 과체중이나 비만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되며 이러한 특이 체질은 대대로 물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로버트 워터랜드 박사는 임신 전후에 과체중이나 비만인 여성은 후생유전학적인 '꼬리표'가 자녀의 체중을 조절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변화시켜 자녀도 과체중이 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악순환은 대대로 이어져 갈수록 뚱뚱한 자손이 태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후생유전학이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의 발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지와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자손에게 전해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워터랜드 박사는 유전조작을 통해 과식하는 성향을 지닌 일단의 쥐들을 만들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정상적인 먹이만 주고 또 다른 그룹엔 후생유전학전적인 유전자의 발현방식을 차단할 수 있는 엽산, 비타민B12, 베타인, 콜린 등의 특정 영양소가 섞인 먹이를 줬다.
그 결과 보통먹이만 먹은 그룹은 3대에 걸쳐 계속 체중이 불어난 반면 특수먹이가 주어진 그룹은 대대로 몸무게에 변함이 없었다고 워터랜드 박사는 밝혔다.
워터랜드 박사는 이 특정 영양소들은 유전자의 발현을 침묵시키는 화학반응인 'DNA메틸화'를 촉진시키는 물질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쥐실험 결과는 과체중이 후생유전학적 요인에 의해 자손에 대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동시에 특정 영양소를 섭취하면 이러한 과정이 차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게 그의 설명이다.
'DNA메틸화'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hypothalamus)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터랜드 박사는 덧붙였다.
유전자의 메틸화는 인체를 방어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부모에게서 받은 2개의 열성 유전자가 작용하지 못하게 한 쪽 유전자에 메틸기를 붙이면 이 유전자는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