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원래 뜨거운 기운에 상하는 ‘서병(暑病)’이 많지만, 요즘은 서병(暑病)보다는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냉방병이란 장시간 냉방기기에 노출되거나,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하여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생기며, 열이 나고, 오한끼가 있으며,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소화가 안되고,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고, 설사 등의 증상을 수반하게 된다. 물론 옛날에도 냉방병과 같은 더위를 피해 너무 찬기운을 많이 쐬어 생기는 ‘서풍(暑風)’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오늘날과 비교될 정도는 아니었다.
“오뉴월에는 개도 감기에 안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감기는 오뉴월에 걸리기 어렵다는 말이지만 에어컨의 보급으로 인한 환경변화는 오히려 감기환자가 늘게 만들었다.
냉방병은 마치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원인과 비슷한 기전으로 유발된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데서 유발되고, 냉방병은 냉방기의 사용으로 인하여 실내외의 온도가 너무 차이가 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러한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그리므로 냉방병은 치료의 방면보다는 예방의 방면이 중요시 되며, 아래의 사항들을 지킨다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급격한 온도의 변화를 피하자. 무더운 곳에 있다가 에어컨이 켜져 있는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복도 같은 곳에서 충분히 몸을 식힌 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둘째, 긴소매 옷을 준비하자. 본인이 온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곳이면 얇은 긴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셋째,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목뒤로 받지 말자. 목 뒤에는 풍지, 풍부의 혈자리가 있는데 이곳으로 차가운 기운이 들어가게 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넷째, 본인이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는 곳이라면, 외부와의 온도차가 5℃ 이내로 하며, 아무리 덥더라도 실내온도를 25℃정도로 맞추고, 1∼2시간 에어컨 사용 후 5분정도 창문을 열어두고, 2주일에 한번씩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충분한 수분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여름은 더워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이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것임을 인식하는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488호 (2008.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