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신약이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 생물학교수 클로드 위스치크 박사가 개발한 렘버(Rember)라는 이름의 이 신약은 영국과 싱가포르의 17개 의료기관에서 321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2상 임상시험에서 치매의 증상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버는 치매환자의 뇌세포 안에서 나타나는 타우(tau)라는 단백질의 응집을 해소시킨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치매환자의 뇌세포 밖에서 형성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끈적끈적한 단백질 연구에만 매달려오고 있으며 아직 이렇다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는 30mg, 60mg, 100mg으로 단위를 달리해 렘버가 투여되었으며 이 중 60mg그룹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냈다.
6개월 후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인지기능이 평균 7% 더 저하되었으나 60mg그룹은 더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1년 후 대조군은 계속해서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었으나 60mg그룹은 전혀 변함이 없었고 19개월 후에도 인지기능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들에 두 가지 뇌조영을 실시한 결과 이 약이 타우 단백질 응집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뇌 부위들에서 활성화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렘버의 주성분은 흔히 실험실 염료로 사용되는 메틸렌 블루라는 물질로 이 물질은 1930년대 이후 만성방광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제제유형(formulation)은 렘버와 다르다.
위스치크 박사는 내년에 한층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 신약이 2012년에는 시장에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 자문위원인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샘 갠디 박사는 2상 임상시험 결과만 가지고 약효를 예측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지금으로서는 3상 임상시험으로 넘어가기에 충분하리만큼 2상 임상시험 결과가 고무적이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신약은 위스치크 박사가 설립한 싱가포르 제약회사 타우알엑스 세러퓨틱스(TauRx Therapeutics)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2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알츠하이머병 학술회의에서 위스치크 박사에 의해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