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진액(津液)’이란 우리 몸을 자양시키는 물질로 여기에는 피(血), 오액(五液), 땀(汗)등이 포함된다. 즉, 땀도 우리 몸에서 진액의 한 부분인 것이다.
물론 날씨가 더워지거나 몸 안에 열이 날때는 몸에 땀이 나는 것은 몸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생리현상이지만, 아무 이유없이 땀이 줄줄줄 흐르거나 국소적인 부분에서 땀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의 진액이 빠져나가는 현상이므로 꼭 체크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진액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몸의 균형이 깨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땀이 나는 양상과 부위에 따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잘 때 땀을 흘린다.
땀을 낮에 어느정도 흘리지만 밤에 잘 때는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잘 때 땀을 흘리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도한(盜汗)’이라 하여 도둑처럼 몰래 흘리다고 붙여진 병명이다.
즉 도한은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땀으로 베개가 젖을 정도가 되면 반드시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도한이 있을 경우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 허리 이하에서 땀이 많이 난다.
인체의 겉을 음양(陰陽)을 나누면 상체는 양(陽)이 되고 하체는 음(陰)이 되는데 보통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땀은 양의 부분인 상체에서 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허리 이하에서 흐르는 땀은 음한(陰汗)이라 하여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안 좋거나 지나친 성생활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주로 신양허(腎陽虛-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로 인하여 유발된다.
◎ 진땀이 나면서 지친다.
정상적인 땀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과 노폐물을 배출시키지만,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위기(衛氣)가 약해지거나 기울(氣鬱-기의 통로가 막히는 경우)이거나 수술 후나, 큰 병을 앓은 후에는 특별한 이유없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땀을 흘리면서 많이 지치고 피곤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먼저 기를 보해주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
한의학에서는 땀이 나는 양상과 부위에 따라서도 구분을 하는데 땀이 얼굴과 머리에 집중되는 두한(頭汗), 손과 발에 집중되는 수족한(手足汗), 겨드랑이에 집중되는 심한(心汗)등으로 나눌 수 있다.
두한(頭汗)은 인체의 근간이 되는 원기가 부족해져서 오고, 수족한(手足汗)은 기혈이 부족하거나 위장이 약할 때 나타나며, 심한(心汗)은 보통의 심장의 기운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심장의 화가 심해지는 경우에 나타난다.
이와 같이 다한증(多汗症)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좀 심하게 땀이 나거나 국소적인 부분에 집중되었을 때는 전문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보다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489호(200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