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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불안..어디까지 오르나
[연합뉴스 2008-8-19]
당국 1,050원선 본격개입 전망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40원대로 올라서는 등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세는 시장 수급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 달러화 강세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조만간 연중 고점인 1,050.4원(7월 4일)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보유 달러를 풀어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시장심리가 원화 약세쪽으로 쏠려 약발이 잘 듣지않고 있는 모습이다.

  

계속되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인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가중하게 된다.

 
◇ 달러화 강세가 주요인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꼽히고 있다.

  

지난달 1,05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대규모 시장개입으로 1,000원 선으로 급락했고 이후 한 달간 1,000~1,020원의 박스권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달 8일 박스권을 이탈해 1,020원대로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고유가로 인한 정유사의 달러결제 수요,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에 따른 달러 환전수요 등의 요인으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시장의 심리적인 쏠림현상까지 가세했다.

  

이후 정부의 과감한 시장개입으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달러 결제수요의 증가세가 둔화했다. 수급으로만 보면 환율이 안정되어야 정상이다.

  

문제는 최근 달러화 강세라는 글로벌 차원의 '재료'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금리인하 기조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는 데다 유럽과 일본 등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중순 달러당 95엔선을 바닥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10엔 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1.6달러에 육박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1.4달러대로 떨어졌다.

  

◇ 외환당국, 1,050원선 본격 개입 전망
  

외환당국은 지난달 강력한 시장개입을 수차례 단행한 이후, 과도한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자 종가관리에 중점을 둔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에 치중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시장의 비정상적인 쏠림현상 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던 반면 이번에는 달러화 강세라는 글로벌 차원의 상황변화이기 때문에 정부개입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달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이 외환당국에 어느 정도 여유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자극한다. 이 때문에 물가안정을 하반기 경제운용 목표로 삼고 있는 정부로서는 환율 상승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금리인상과 유가안정 등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

  

다만 환율이 지금처럼 계속 오르면 투기세력이 다시 활개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환율 상승을 쉽게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일단 전고점인 1,050원을 정부가 용인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유가도 급락했지만 정부가 여전히 물가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1,050원선 이상에서는 정부가 개입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도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그만큼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줄었다"면서 "다만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승폭이 확대되면 개입의 강도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 "당분간 추가 상승"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라는 흐름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수출업체들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달러매도를 보류하고 있는 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매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 환율이 점진적으로 오른다면 이번 주 1,050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환율이 한차례 급락한 다음에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1,040원 선에 있지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라는 요인만을 놓고 본다면 1,080원, 1,090원까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도 "원화를 비롯한 신흥시장 통화가 글로벌 달러와 동반 강세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1,050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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