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지러움증이 있으면 으레 자기가 빈혈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철분제를 찾거나 자가진단으로 어지러움증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현훈(眩暈)과 빈혈은 그 발생원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로 한다.
빈혈은 그야말로 피가 부족해져서 즉, 피속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서 어지러운 것이며, 이 경우는 눈의 아래커플의 결막이 하얗게 되고, 손톱과 안색도 창백하게 된다. 하지만 혈색에 문제가 없어도 어지러움증이 있으면 이는 평행기관의 이상이나 이석이 제 위치에 있지 않거나 소뇌나 뇌교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외에 고혈압, 당뇨, 갑상선질환, 경추의 이상 등에서도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 현(眩)이란 눈이 깜깜하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훈(暈)은 머리가 빙빙 돌아가는 증상을 말하며, 이러한 현훈은 보통 상부의 기운이 부족해져서 생기고, 원인은 크게 네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혈허(血虛) 즉 피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이다. 흔히 말하는 빈혈이 이 범주안에 포함되며, 이는 간(肝)의 기운이 약해서 온다.
둘째, 피를 돌리는 원동력이 부족해서도 온다. 이 경우 한의학에서는 기허(氣虛)라고 표현하며, 비(脾)와 폐(肺)의 기운이 부족해서 온다. 비(脾)와 폐(肺)의 기운이 부족하면 피로감, 무기력, 수족냉증, 관절의 시림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습담(濕痰)등의 몸안 찌거기로 인해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겨서 발생된다. 동의보감에서 “皆無痰不能作眩(대개 담이 없으면 어지러움이 나타나지 않는다)”라 하여 습담(濕痰)이 현훈을 일으킨다라 하였다. 습담(濕痰)으로 인한 현훈은 보통 두통과 함께 미식거리고, 몸이 무거우면 잘 붓게 되는 특징이 있다.
넷째, 기와 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조절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된다. 예를 들어 신경이 예민한 경우나 잠을 잘 못자거나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거나,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경우 발생된다.
이와 같이 현훈을 일으키는 원인이 각각 다르므로 어지러움증을 단순하게 보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증(BPPV)
가만히 누워 있을 때는 괜찮다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리려 할 때 어지러움증이 심해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 귀 안쪽에 평행기관에 작은 이석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세반고리관쪽으로 유입이 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스트레스를 많거나, 성격이 급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491호(200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