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세포에는 신경의 재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있으며 이 메커니즘을 관장하는 2개의 핵심 유전자를 제거하면 손상된 신경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밝혀짐으로써 척수와 뇌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아동병원 신경과전문의 허 즈강 박사는 처음 자라는 신경세포는 일단 성숙한 뒤에는 과성장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있으며 이 시스템을 차단하면 신경이 손상되었을 경우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신경세포는 처음 생성과정에서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경로(mTOR)가 활성화되지만 신경세포가 성숙한 뒤에는 성장경로의 활동이 억제되며 그 후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성장경로가 완전히 폐쇄돼 신경세포의 재생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성장경로의 활동을 억제하는 두 핵심 유전자(PTEN, TSC1)를 차단하면 성장경로가 다시 활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뇌세포에서 이 두 유전자가 제거된 쥐들과 보통쥐들의 시신경을 기계적으로 손상시키자 2주 후 유전조작 쥐들은 손상된 신경세포가 50%가 되살아난 반면 대조군의 쥐들은 20%밖에 다시 자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간이 가면서 재생부분은 점점 더 늘어났다.
또 유전조작 쥐들은 10%가 장거리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섬유 같이 생긴 돌출부분인 축삭돌기가 크게 자라났다.
이 결과는 유전조작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지만 약리학적 수단으로도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허 박사는 말했다.
허 박사는 신경세포의 축삭돌기는 지금까지 다른 방법으로는 재생된 일이 없다고 밝히고 다만 이 새로운 방법으로 재생된 축삭돌기가 원래의 기능까지 회복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쥐의 손상된 시신경이 실험대상이었지만 다음 단계는 척수손상이 될 것이라고 허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11월7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