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태아의 뇌에 식욕유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평생 지속됨으로써 태어난 아이가 과식과 비만에 이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록펠러 대학의 새러 레이보위츠 박사는 주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지방인 중성지방에 태아가 과다노출되면 발달하는 뇌가 영향을 받아 식욕유발 단백질(orexigenic peptide)을 생산하는 뇌세포가 정상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진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레이보위츠 박사는 2주 동안 지방이 많은 먹이를 준 쥐들이 낳은 새끼와 지방이 보통정도 들어있는 먹이를 먹은 쥐들이 출산한 새끼를 비교한 결과 고지방 그룹의 새끼들은 대조군의 새끼들에 비해 더 많이 먹고 살이 쪘으며 이러한 과식습성은 평생 계속되었다고 밝혔다.
고지방 그룹의 자손들은 또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식욕유발 단백질 생산 뇌세포의 수가 현저히 많아 태어나면서부터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증가된 식욕유발 단백질 생산 뇌세포의 수는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이에 비해 보통먹이를 먹은 쥐들이 낳은 새끼는 식욕유발 단백질 생산 뇌세포의 수가 훨씬 적고 또 출생 후 상당히 늦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미쥐가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태아의 식욕유발 단백질 생산 세포를 자극해 이 세포들이 식욕과 관련된 뇌부위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 레이보위츠 박사의 설명이다.
결국 임신 중 태아가 지나치게 많은 중성지방에 노출되면 태어난 아이가 젖을 떼면서 과식하고 살이 찌게 된다는 것이다.
레이보위츠 박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수 있다면서 이 쥐실험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과체중이나 비만은 후천적인 식습관때문이라기보다 어느 정도는 바로 자신을 낳은 어머니의 식습관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논문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