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탈루 혐의가 큰 학원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1일 학원가는 다소 긴장한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의 대상은 프랜차이즈형 대형 학원이나 외국계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유명 학원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타깃이 된 학원들의 경우 "우리는 문제 없다"며 자신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최근 외국계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한 학원도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돼 지난달 28일 학원을 찾은 국세청 직원들에게 매출 장부와 회계 장부 등 박스 10개 분량 정도의 자료를 넘겼다.
이 학원 재무회계팀 관계자는 "우리는 90% 가량을 신용카드로 받고 있어서 매출 누락 등은 거의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깨끗하게 했다고 하는데 사람이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놓치거나 잘못 기재한 부분 등이 있으면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형 대형 학원 관계자는 "문제 없다"면서도 "건강 검진 결과도 한달 뒤에 나오지 않느냐. 국세청 조사 결과도 나와봐야 안다"며 국세청에서 밝힌 학원의 각종 탈세 유형이나 위법 행위와 거리를 두는 등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학원의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영어 강사는 "주말에 팀장이 우리는 세금을 잘 내고 있어 걸릴 게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하기는 했지만 특별히 세무조사 때문에 술렁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 중.고등학생 전문 프랜차이즈 학원도 "우리처럼 규모가 있는 학원에는 그럴 일이 없다"면서도 학원 내부적으로 세무조사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학원들도 혹시나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스타 강사를 여럿 보유한 대표적인 입시 전문업체측은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져 혹시 내부적으로 통보받은 게 있는지 부랴부랴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우리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어 "세무조사라는 게 문제가 있지 않아도 (조사를) 받는 과정 자체가 복잡하니까 조사 대상에 포함된 다른 학원들은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다른 프랜차이즈형 학원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을 앞둔 업체는 학원 인수 과정에서 주식 평가로 '장난'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조사 방향을 맞추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특목고 입시 전문업체 관계자도 "(국세청 조사 때문에) 다들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고 정확하게 하려는 분위기"라며 "요즘엔 카드 아니면 부모님들도 안 하려고 한다. 신용카드 결제율이 60%가 넘고 현금 영수증도 100%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