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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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984]
여성세무사 위상제고에 앞장 - 김옥연 여성세무사회장
“세무사는 여성에게 가장 어울리는 매력적인 직업”

잦은 직원이동에 따른 업무공백 최소화 위해 단계별 ‘업무메뉴얼’ 만들터

 

이 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코드 중에 ‘여성’을 맨 앞에 세운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대는 ‘우먼파워’의 시대다.


그만큼 여성의 지위는 향상되었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여성들은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무사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성세무사의 활동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여성세무사들의 뒤에는 지난 86년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 친목모임 형태로 출발해 22년이 지난 지금 4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있다.


세무사신문은 이번호에서 넉달 후면 임기 2년의 여성세무사회장직을 마감하는 김옥연 회장을 만나 2년간의 활동에 대해 얘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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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김옥연 여성세무사회장(사진) 사무실을 찾은 날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김옥연 회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올해로 개업 22년차. 사람으로 따지면 성년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 세월이다.


그간의 세월이 말해주듯 사무실 곳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회관이 아닌 곳에서 만나기는 처음이죠?” 친근하게 먼저 말을 건네주는 덕에 낯선 곳에서의 서먹함이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회장임기 2년? 3년 정도는 돼야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11대 회장에 추대됐다.


내년 총회까지 넉 달이란 시간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우선 물었다.


“1년은 정신없이 보냈고, 이제 막 적응하려는 단계인데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회장 출마시에는 하고자 했던 일들이 많았는데 돌이켜보니 이룬 것도 있고 시작조차 못한 일들도 있고…”
김 회장은 대부분의 사업들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회장 임기 2년은 너무 촉박하다. 개인적으로는 3년 단임제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여타 여성단체들 회장의 임기가 모두 3년인데 사업을 추진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임기 3년의 단임제를 고려중인데 여성세무사회가 본회 선거와 궤를 같이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현재의 2년 임기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회장 취임시 밝혔던 공약 중 가장 중요한 회원의 화합 및 친목도모에 대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성세무사회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조세포럼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조세포럼을 통해 발표되는 심층적이고 전문화된 자료는 여성세무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커다란 성과이며, 향후에는 타 전문자격사와의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언급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업무메뉴얼’ 만든다.


임기 중 아쉬운 점이 없냐는 질문에는 몇 가지 시행하지 못한 사안을 들며 회장이나 몇몇 임원들만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세무사회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여성회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김 회장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인한 소통의 단절을 말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여성세무사회가 좀 더 규모의 면에서 성장하고 회장이나 임원을 지원해 줄 사무국이 설치되면 아마도 그때의 회장단은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물을 일궈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면서 체계화된 신규직원 교육을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세무사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신규직원의 부족이다. 그래서 여성세무사회에서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력하여 전체적인 교육과정은 아니더라도 일정부분 회원이 직접 참여해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예정자에게 세무사사무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올바른 직업선택을 할 수 있고, 또 취업시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은 직원의 잦은 이동도 문제라고 말한다.


“기존직원이 신입직원에게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업무의 공백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세무사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전체 회원이 공유할 수 있는 단계별(기간별) ‘업무메뉴얼’을 여성세무사회 차원에서 기획중이다.”


김 회장은 이 매뉴얼이 완성되면 아마도 세무사회에서 큰 돈(?)을 주고 사들여야 한다며 환하게 웃는다.

 

외유내강. 세무사는 천직
김 회장은 세무사는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말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대하면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된다고.


“매년 100명 이상의 여성세무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여성회원수가 436명으로 전체 회원대비 5% 수준이다. 그러나 세무사회원 1만명 시대가 오면 여성 회원들도 1천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


김 회장은 시험합격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회적 경험(군대 등)이 적어 바로 출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출산·육아 등도 여성세무사의 활발한 진출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언급한다. 많은 회원들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여성세무사회 차원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세무사회 홈페이지 내에 육아 및 자녀교육 등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성이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니 만큼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현대는 우먼파워 시대
김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이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여성의 시대, 즉 맨파워가 아닌 우먼파워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제도개선 등 세무사회가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여성들이 당당히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는 만큼 여성을 바라보는 과거의 선입견을 없애야만 한다고 말한다.


“현재 여성세무사회는 과거 소규모 친목모임의 수준이 아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여성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도 세무사회의 4명 부회장 중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두어야한다. 몇 년간 소문만 무성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무사를 발판으로 미래를 꿈꿀 때
김 회장은 이제 막 세무사란 배에 승선한 후배 여성세무사들에게도 초조해하지 말고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을 당부했다.


“시험에 합격했다고 무작정 개업을 한다는 것은 연수도 받기 전에 차를 몰고 복잡한 도로에 나가는 것과 같다. 부단한 연습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위치에서 하나씩 이뤄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잠재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이 세무사니만큼 세무사란 발판을 잘 활용하면 미래에 큰일을 이루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양한 사회경험도 필요하고 힘든 고난과 역경도 이겨낸다면 훌륭하고 멋진 세무사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개업은 그때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김 회장은 임기말에는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백서를 낼 생각이라고 한다.


그간의 일들을 정리하다보면 차기 임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신과 현재 임원들에게도 임기 2년을 차분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추진해볼 생각이란다.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도 사무실로 핸드폰으로 김 회장을 찾는 전화가 연신 걸려왔다. 며칠이면 있을 새내기 여성세무사 환영식 겸 송년회 준비로 이것저것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고.


신입 여성세무사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분주해하는 모습을 보며 여성세무사들의 권익을 위해 2년 내내 이렇게 분주해했을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어쩌면 이미 백서의 첫장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무사신문 제497호(200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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