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는 ‘구직난 시대’라 불리울 만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대란을 맞고 있다. 경제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구직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구직열기가 사회를 뒤덮고 있지만 세무사업계만 반대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격사의 급증과 경력자 선호성향로 시작된 인력난은 이제 업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만큼 큰 문제가 돼버렸다.
최근 이런한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세무사회가 나서 직접 직원교육을 실시하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 희망을 던져준 지역세무사회의 두 주역을 만나보자.
[의정부] 자체교육과 취업네트워크로 탄탄한 인력망 구축
8년간 직원교육 … 지역내 인력현황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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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구 간사는 지난 2001년부터 사무소 직원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의정부지역 직원 인력난 해소를 위해 앞장서 오고 있다. |
의정부지역세무사회는 올해로 신규직원 양성교육을 시작한지 8년째를 맞이했다.
2001년부터 매년 30∼40명씩 교육 이수자가 배출돼 현재 200여명이 의정부지역 세무사사무소에서 근무 중에 있다.
의정부지역 세무사회 간사인 정윤구 세무사는 “꾸준히 양성교육을 실시해 온 결과 지역 종사직원 중 50% 정도가 교육 이수한 인원으로 채워질 정도로 직원 수급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윤구 세무사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직원양성교육을 진두지휘하며 인력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장본인.
그는 “경력직원들을 서로 스카우트하면서 세무사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걸 여러 차례 목격하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역세무사회 차원에서 직원교육을 마련할테니 힘들더라도 신규직원을 채용하며 물꼬를 터보자며 첫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회원들도 있었으나 한우물을 쓰는 업계 회원끼리 우물을 살리자는 분위기에 다들 공감했다.
의정부지역세무사회는 8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을 실시해 왔다.
2001∼2005년까지는 일정부분 세무사들이 비용을 내고 자체교육을 진행했고, 2006년 이후에는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여성근로지원센터, YMCA, 직업전문학교, 일반 학원 등의 기관과 손을 잡기도 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교육시스템은 탄탄해져 교육 우수자는 100% 취업을 보장해주는 한편 이수자들에게는 지역세무사회장 명의로 수료증을 교부, 취업을 적극 알선해주고 있다.
지금은 단순하게 교육만 실시하는 게 아니라 인근 고등학교, 대학과 협력해 취업 네트워크망을 갖추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
정 세무사는 “대학 세무회계학과 교수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 윈윈(win-win)하도록 세무사들의 출강과 동교 졸업생들의 취업 소개 등의 산학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가 원만하다보니 고등학교, 대학교가 나서 수시로 우수한 인재를 세무사 사무소에 공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정부 지역 내 인력수급에는 항상 파란불이 켜져 있다.
최근에는 YMCA 등의 어린이보육기관과 연계해 세무사종사직원특별반을 신설, 사무소 직원들의 보육문제를 해결하는 등 세무사들이 직원복지문제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세무사는 “모두가 한우물을 쓰는 이상 다른 지역도 같은 고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회차원에서 지역마다 직원전용 교육장을 임대 또는 분양받을 수 있도록 분양금이나 컴퓨터시설 비용 중 일부를 보전해주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남양주] “세무사업계 인력난은 세무사 손으로 해결해야”
자체교육 시작 … 알찬 교재와 회원들의 단합으로 인력난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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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규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은 올해초부터 직원양성교육을 추진, 성공리에 개최해 주목을 받고 있다. |
“못보던 결재가 올라오면 가슴이 철렁철렁합니다”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을 맡고 있는 전정규 세무사는 “개업 중인 세무사라면 누구나 느꼈을 경험”이라며 인력난의 심각성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전 세무사는 인력난이 자격사의 범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10년전만 해도 200명 정도였던 시험합격자가 현재 매년 500∼600명으로 늘었고 회계사도 1000여명에 이르는 등 합격자가 급증하다보니 기존의 사무소 체계에 문제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자격사의 급증도 문제지만 세무사들이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현상도 인력난을 악화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고 지적했다.
전 세무사는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평소 인력난 문제를 같이 고민 해 온 백정현 세무사와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단기간 실무에 꼭 필요한 내용만 가르쳐 업무에 적응케 한 것.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단기간의 교육이었지만 업무적응이나 능력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이 경험을 근간으로 지난 가을 남양주지역세무사들은 십시일반 힘을 모아 5주간의 신규직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인근 고등학교와 대학을 상대로 홍보에 나섰다.
대학에 출강중인 백정현·김상덕·전형도·이상재·황성훈·김남경 세무사 등이 세목별 강사로 직접 참여했다.
전 세무사는 “교육장소, 컴퓨터 임대비 등 부대비용이 부담되지만 지역세무사들이 똘똘 뭉쳐 인력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사무소 경력직원들도 교육에 동참해 수강생들을 멘토링하는 등 적극적이다”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모여 세무사사무소 실무에 꼭 필요한 세법 이론과 실무 매뉴얼을 그대로 농축한 교재를 집필한 것.
전 세무사는 “회계이론과 부가세, 소득·법인세, 갑근세, 4대보험 등 실무에 필요한 내용들로만 짜 넣어 5주 동안 알차게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자 양성교육은 지난달 10일부터 세무사취업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남양주지역세무사회는 내년 하반기에 몇 차례 더 실시하고 나면 인력수급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무사는 “세무사업계 인력난은 세무사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이런 교육이 지역세무사회별로 진행된다면 업계의 가장 큰 시름 하나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무사신문 제497호(2008.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