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다 체질이라는 것을 갖고 태어나며, 이러한 체질에 의하여 생긴 모습도 차이가 나고 먹는 습관도 다르고, 잠자는 모양도 다르다.
또한 이러한 체질로 인하여 사람마다 병이 나타나는 형태 또한 차이를 나타나게 된다.
체질이야기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사상체질(四象體質)이나 팔상체질(八象體質)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람의 외형이 뚱뚱하냐 말랐느냐에 따라서도 체질을 구분할 수 있다.
비인(肥人-뚱뚱한 사람)과 수인(瘦人-마른 사람)은 기초생리학적 특성이 서로 다르며, 이로 인해 오는 병 또한 다르게 나타나므로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체질적인 약점을 잘 보안하면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뚱뚱한 체질은 보통 기허습담형(氣虛濕痰形)으로 기(氣)가 허(虛)해지기 쉽고, 몸에 습(濕)이 잘 끼어서 몸이 무겁고, 담(痰)이 잘 생겨서 기순환이 잘 안되게 된다.
외형적으로는 몸집이 크고 팔다리가 짧으며, 얼굴은 둥글넙적하게 생겼으며, 먹는 것을 즐기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잘 찌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약간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잠이 많아서 낮에도 졸기를 잘한다.
그리고 소기다혈(少氣多血)하여서 기와 관련된 병이 잘 나타날 수 있으며, 밖에 나쁜 기운에 상하기가 쉬우며, 위무력증이 잘 나타날 수 있다.
마른 체질은 혈허유화형(血虛有火形)으로 혈이 허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화가 생기기 쉽다. 외형적으로는 몸집이 작고, 팔다리가 길며, 얼굴이 길면서 마르고, 체중의 변화가 잘 나타나지 않으며,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잠이 적은 편이고, 적은 소리에도 잠에서 쉽게 깨며, 걱정이 많고 신경이 예민하여 위산과다증을 앓기 쉬우며, 다기소혈(多氣少血)하여 칠정(七情-감정)이나 내상(內傷)으로 인한 병이 오기 쉽다.
이러한 두체질의 양상을 살펴보더라도 뚱뚱한 체질의 약점은 먹는 것에 비해서 움직이지 않아서 기가 허해지고, 습과 담이 몸에 잘 쌓이는 것이고, 마른 체질의 약점은 먹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이 움직이고 생각을 많이 해서 혈이 허해져서 이로 인해 화가 잘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뚱뚱한 사람이든 마른 사람이든 이 모두가 흠(약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건강할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뚱뚱한 사람은 먹는 것을 너무 탐하지 말고, 먹고 나서 바로 눕거나 앉지 말고 몸을 움직여 기가 원활하게 순환시킬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마른 사람은 정(精)과 혈을 기를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건강의 항상성은 세상의 이치와 비슷하다. 약점이 없을 수 없지만 그 약점의 보완여부에 따라 건강을 유지시킬 수도 병으로 발전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496호(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