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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세 굳어지나
[연합뉴스 2008-12-18]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인하 덕분에 3일째 급락하면서 1,320원대로 떨어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세계적 신용경색 완화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노력 등으로 연말까지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 등을 근거로 환율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지만 내년 경제 침체가 가시화되면 환율 불안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환율 고점대비 188원 급락..외국인 복귀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60원 떨어진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동안 47.50원 하락하면서 전저점을 지난달 5일의 1,266.00원으로 낮췄다.

  

환율은 7월 초 1,000원 선에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 9월 중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상승세를 강화하면서 지난달 24일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인 1,51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10월 말 한미 간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이후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환율은 외국인이 국내 자산 매수를 재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초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36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후 16거래일간 1조2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10월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과 한.중, 한.일 간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 호재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 연말까지 하락세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화수요가 많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외화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고 있어 전저점인 1,200원대를 향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현, 선물환율 격차인 스와프포인트(1개월 물)는 지난 5일 -20.50원을 저점으로 한 채 8거래일째 상승하면서 17일 현재 -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화를 대가로 외화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심리적인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이 기업의 환차손을 덜어주려고 연말 환율 관리에 나설 수 있는 점도 환율 하락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결정되는 31일 매매기준환율이 기업의 외화부채나 키코(KIKO)옵션 등 환율변동 파생상품의 원화 환산 손익을 결정하는 데 적용되기 때문이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던 원화 가치가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확대를 계기로 강세로 돌아서고 있어 다시 1,500원대 환율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의 환차손을 줄이려고 당국이 1,200원대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내년 환율불안 재현될 수도 
내년 경상수지가 220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환율이 연말까지 1,300원대를 유지하고 나서 내년 말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150원 수준까지 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말을 넘긴 이후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됐다. 경기 둔화와 자본수지 측면의 외화유출 현상 등 근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환율의 추세 전환은 1,200원 선으로 하락한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의 각종 정책에도 내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거나 은행권의 외화자금 만기의 불일치 현상이 재현되면 추세 전환 기대감을 꺾을 수 있는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염 연구원은 "연말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이 마무리되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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