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이 늘어나면서 자칫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숙취해결방법을 잘 활용해도 보다 건강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술의 기본적인 성미(性味) 즉 특성은 대열(大熱) 대독(大毒)하다. 그래서 선인들은 ‘술은 적게 먹으면 약이요,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는 독이라’고 말 한 것이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酒不過三盃 多則傷五藏(술은 석잔을 넘어서는 안되며, 많이 마시면 오장(五臟)의 기를 어지럽게 한다)’라고 말한 것도 이에 대한 경고이다.
과음으로 술독이 생기면 이것이 기(氣)를 위로 거슬러 올라가게 하고, 기가 역상하는 일이 자주 생기면 풍(風)을 일어나게 하고, 몸에 열(熱)과 담(痰)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결국에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에 눈,코,귀에 염증이 생기거나 머리에 부스럼이 자주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위쪽으로 기가 몰려서 생기는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혹 주변에 주량이 센 것을 자랑으로 여겨 술마시는 날이 안 마시는 날 보다 많은 사람들도 흔히 보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분명 간(肝)에서 술의 해독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간의 해독능력만 믿고 너무 많이 사용해 버리면 오히려 큰병을 자초하게 된다. 본래 큰병은 자신이 약한 장부(臟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강한 장부에서 온다. 예를 들자면 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본인한테 맞는 음식만 찾아서 먹으려 하지만, 위(胃)의 기능이 강한 사람들은 평생에 체한 적도 없기 때문에 조금 아프다고 해도 그냥 무시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특히 간(肝)은 침묵의 장기이다. 왜냐하면 80%이상 망가지기 전까지는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일순간 손을 놓아버리기 때문에 평소에 좋은 습관으로 간(肝)을 아끼는 것만이 상책인 것이다.
술을 마시는 좋은 습관으로는
첫째, 자신의 주량을 생각해 본 뒤 한계를 정하고 술자리에 앉는다.
참고로 인체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30∼50g정도이며, 소주로 환산하면 1/2∼2/3병 정도이다.
둘째, 천천히 즐기면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남에게 술을 강요하거나 잔을 돌리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셋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나 화가 날 때 술을 마시면 안된다.
넷째, 술을 마시면서 물을 함께 자주 마시면 좋다. 이는 소변으로 술독이 빠져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른 상태에서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고, 술을 썩어마시는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연일 술을 마시지 말고, 3일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를 풀기 위한 해장음식은 다양하지만 얼큰한 국보다는 담백한 것이 효과적이다. 명태, 대구, 복 같은 생선국이 좋은데, 여기에 콩나물, 무, 미나리 같은 것을 듬뿍 넣어서 맑은 국으로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는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약재 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칡(갈근(葛根))이다.
칡은 주독(酒毒)을 풀어주고, 진액을 만드는 작용이 있어서 차로 만들어서 마시면 좋다. 녹차도 숙취를 해소하는데 좋은데 이는 녹차에 있는 카페인과 폴리페놀 성분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몸이 찌뿌드드할 때는 가볍게 땀을 내는 것이 좋지만 심하게 사우나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혹, 술을 마신 다음에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고,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안되는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간단하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서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칡차 만드는 방법
물 1리터를 기준으로 말린 칡뿌리 30g 정도를 넣고 1시간정도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때까지 달여 수시로 마시면 된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498호(200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