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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統七情傷則爲病
- 마음이 상하면 병이 된다 -

 

사회적으로 좌절하고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이런 경우를 脫營과 失精이라 합니다. 脫營 이란 귀한 신분의 사람이 자신이 누리던 사회적 지위와 영화로움을 갑자기 잃어 생기는 정신적인 갈등을 말하며, 失精이란 재력이 풍족 하던 사람이 재산을 탕진하거나 많은 손해를 입어 실망한 것을 말합 니다. 물론 이러한 충격을 잘 견디어 내는 경우도 있으나, 이와 같은 결 과가 몸과 마음에 병을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탈영과 실정의 원인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뜻이 억눌리고, 근심과 걱정, 슬픔과 후회 등이 그치지 않는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 몸의 활동력을 만드는 영양분인 營血과, 몸 밖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衛氣가 크게 소모됩니다. 매사 의욕을 잃어 生氣가 없고, 식욕을 잃어 제대로 먹지 않으며, 적은 양의 식사도 소화를 시키지 못해 몸은 점차 수척해집니다.

 

안 색은 초췌해지고, 두터운 옷이나 따뜻한 방안에서조차 추위를 잘 타며, 항상 불안해 깜짝 놀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팔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은 물론 갈수록 몸이 무겁게만 느껴져 움 직이는 것도 귀찮아 집니다. 즉 쓰는 힘과 받쳐 주는 힘인 氣血, 精力이 모두 바닥나 여러 증상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에 “정신이 감정을 조절하는데, 조절하지 못해 감정 에 상하면 병이 된다(神統七情傷則爲病).”고 하여 마음의 조절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탈영과 실정의 치료는 소모된 몸 전체의 氣力을 보충해 주고, 걱 정과 근심으로 손상 받은 心臟과 脾臟의 기운을 올려 줍니다. 쌓인 노여움과 火를 풀어 주어 氣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데 목표를 둡 니다. 스스로 하는 운동요법이 중요한데, 심장의 부담을 덜어 주는 손뼉 치기나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맨손체조 등으로 가볍게 땀을 흘리 는 것이 좋습니다. 양손으로 뒷덜미, 목, 어깨를 연이어 주물러 피 로를 풀어 주는 지압법과 머리와 얼굴에 충분한 자극이 가도록 문지 르는 마사지 등과,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회복에 도움을 줍 니다.

반면 술이나 담배로 해결하려 한다거나,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 못해 주변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은 병을 오히려 심하게 만들고 맙니다. 인생에는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이 있다고 하는데, 그 고비를 넘으 면 새로운 기회가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하지만 그 기회도 건강을 잘 지키고 가꾼 사람만이 움켜쥘 수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말이긴 하나 오늘의 실패를 내 몸을 가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修身齊家)이 세상의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 현대한의원 원장(02-822-5111)

- (주)민족의학신문사 회장

- 한국민족문화협의회 수석부회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제 341호 (200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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