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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나르시스의 현장에서 드리는 감사의 글

 

   

지난 12월 19일 회원이 낸 성금으로 한국세무사회가 미얀마 ‘딸린’ 지역에 고등학교를 재건축해 줌으로써 현지 교민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미얀마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며 최근 한 교민이 세무사회원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편집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얀마 양곤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인 고경식 입니다.


제가 이렇게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님과 세무사회 모든 분들께 이 글을 올리는 까닭은 지난 12월 19일 미얀마 양곤에서 보여주신 한국세무사회의 헌신적인 활동 모습을 보고 꼭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한국세무사회를 알게 된 것은 제가 하는 일이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 손님께서 오시므로 양곤에서 머무를 호텔과 차량을 예약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나서 그 인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저는 그저 여행사 일반 업무의 하나인 호텔 의뢰, 차량 의뢰이므로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고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뢰한 차량의 방문지역이 일반 관광객과 다른 지역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은 양곤에서 약 50분 정도 외곽에 떨어진 ‘딸린’ 이라는 지역으로 이번 미얀마 나르시스(태풍)의 피해 지역 중 피해 정도가 심한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평상시에도 양곤의 도시 빈민들이 거주하는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목적지가 일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 아님을 알고 차량 의뢰를 한 김병찬 선교사님께 방문하시는 분들의 목적을 알아본 바, 한국세무사회에서 몇 달 전부터 그 곳에 학교를 새로 세우는 일을 했는데 이번에 학교 완공식에 오시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방문 목적을 알았을 때도 저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해 동안 많은 단체나 비영리기구에서 이곳 미얀마에 많은 지원을 하러 왔지만 말만 무성하고 실제로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 진 적은 거의 없어서 ‘이번에도 그저 미얀마 정부에다 돈만 갖다주고 사진 몇 장 찍고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저희 여행사를 통해서 들어온 손님이기에 도착 당일 공항 미팅을 나가서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팅을 하고 호텔로 이동하는 차안과 호텔에서 세무사회 관계자들이 다음날 일정에 대해 나누시는 계획을 우연히 옆에서 듣고 ‘어! 이거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형식적인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당사자들의 지원이 이뤄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외국인이 어떠한 유무상 지원이라도 현지 장소에 직접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그날은 놀라움 반 궁금증 반인 상태로 집으로 오고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에 가서 조용근 회장 등 세무사회 관계자들과 같이 딸린 지역을 가게 되었습니다. 딸린에 가기 전 또 한번 놀란 점은 이번 행사에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의 박기종 대사님과 대사관 직원들도 참석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측에서 볼 때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곳 미얀마라는 나라는 외국인에 의한 직접적인 현지 지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재 공관에서도 공식적으로 주민 지원사업에 드러내서 참가하기가 정말 어려운 나라입니다.


정말 놀라운 마음을 안고서 딸린 지역으로 이동하여 완공식을 앞둔 학교에 도착하자 저뿐만 아니라 참석한 모든 분들이 말문이 막힐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학교 입구에서부터 고사리 손을 들고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은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과 그 곳 교육계에 관련된 관계자, 학부모 등 많은 분들의 진정어린 환영을 받았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지만 새로운 교실과 새 책상 등을 보고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과,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서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모습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벅찬 기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처음 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사실 확인차 따라간 것뿐인데 미얀마에서 몇 년 동안 지내면서 갖고 있던 선입견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대신에 이러한 일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새삼 한국세무사회 회장님 등 직원들과 선교사님, 대사관 직원들을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이러한 큰일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근심을 이겨내신 한국세무사회 분들과 관계자 분들의 노력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고개가 숙여짐을 느꼈습니다.


짧은 필설로 그때의 모든 느낌을 옮기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만, 이번 행사를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다시 한 번 봉사의 의미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가졌습니다.


이번 미얀마에 닥친 나르시스로 인하여 현지 외국인들도 피해를 보았지만 미얀마 주민들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할 것입니다.


참담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곳 미얀마 주민들에게 보여주신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쌀 한봉지 보다 학교 시설의 복구를 통해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르고 살아온 이들에게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신 한국세무사회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미얀마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그저 자신의 것에만 매달리며 살아온 저의 마음에 따스한 감동을 주신 것에 대해서도 재차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미얀마 주민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면서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님과 관계자 분 그리고 따뜻한 정성을 모아주신 회원들의 정성에 고마움의 글을 올립니다.


한국세무사회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투어 대표 고경식 드림

 

 

 

세무사신문 제499호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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