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이달 말께 조기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만수 장관의 유임 여부에 온통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13일 과천청사의 재정부는 폭풍 전야처럼 조용하면서도 앞으로 밀어닥칠 수 있는 대규모 인사 가능성을 놓고 이런 저런 예측이 나돌았다.
그동안 재정부는 타 부처와 달리 1급 간부들의 일괄 사퇴가 없었고 인사요인도 그리 많지 않아 대규모 인사설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전날부터 정부 여당 등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강만수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옴에 따라 차관과 1급들도 대폭적인 교체 또는 이동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1급의 경우 현재 FTA국내대책본부장 자리만 비어있다. 비상경제상황실(워룸) 실장으로 임명된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의 경우 6개월 파견이어서 공석으로 둘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차관이 움직이면 1급 간부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강 장관이 물러나면 사실상 재정부 내부도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면서 "강 장관 거취 얘기가 나와 간부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연말부터 나왔던 인사설이 한달 넘게 지속되니 솔직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빨리 정리가 돼야 일할 맛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개각이 있더라도 강만수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재정부 내에 적지 않다. 강 장관이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아이콘 역할을 했던 만큼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서 경제 수장을 바꾸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간부는 "국면을 쉽게 전환하는 것이 개각이니까 강 장관 교체 카드를 거론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전쟁 중인데 장수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간부도 "강 장관 교체 목소리가 잦아드는가 했는데 갑자기 개각설이 나와 당황했다"면서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잘 알고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