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에 따르는 거부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호주 연구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호주 가번 연구소(Garvan Institute) 면역-염증연구실의 섀인 그레이 박사는 항체생산 면역세포인 B세포를 활성화시키는 B세포활성화인자(BAFF)를 늘려주면 외부에서 들어온 조직을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그레이 박사는 BAFF를 증가시키면 B세포가 늘어나면서 또다른 면역세포의 하나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서프레서 T세포(suppressor T cell)의 생산을 자극해 외부침입자를 공격하는 킬러 T세포(killer T cell)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레이 박사는 면역체계가 이에 대해 얼마나 빨리 거부반응을 나타내는지를 관찰할 목적으로 BAFF가 많이 생산되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에 외부조직을 이식한 결과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하기는 커녕 이를 받아들이는 뜻밖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B세포가 규제 T세포의 생산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T세포만이 할 수 있는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고 그레이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유전조작을 통해 B세포를 노킹아웃 시키고 BAFF는 많이 생산하도록 만든 쥐들에 외부조직을 이식한 결과 정상적인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골수에서 만들어진 뒤 흉선(thymus)에서 성숙하는 면역세포라고 해서 T라는 명칭이 붙은 T세포는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헬퍼 T세포(Helper T cell),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서프레서 T세포, 외부침입자를 공격하는 킬러 T세포 등 3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킬러 T세포가 헬퍼 T세포의 정보를 받아 외부침입자를 공격하고 나면 서프레서 T세포가 "이제 됐으나 그만하라"고 제지하는 격이라고 그레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들 사이에 일어나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 상호작용을 적절히 이용하면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레이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면역학회 학술지 '면역학 저널(Journal of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