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 절반 정도가 조직 내 학연과 지연 문화가 지나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량은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인해 개인이 희생되고 있다고 답했고 3명 중 2명은 국세청 조직에 경쟁과 성취 지향적인 시장주의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행정학회는 국세청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수행한 '국세행정 발전방향 최종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국세청 본부 및 지방청, 단위세무서에서 200명의 직원을 표본 추출해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설문에 대한 답변은 매우부정, 부정, 중간입장, 긍정, 매우긍정 등 5개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으며 각 질문에 대해 '현재의 상태'와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를 각각 묻는 형식으로 실시됐다.
◇ "지연.학연보다 능력 중시돼야"
설문에 응한 국세청 직원들은 '우리 조직은 출신지나 출신학교가 같은 사람을 이끌어주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50.5%가 '그렇다'(매우 긍정 11%, 긍정 39.5%)라고 답했다. 중간 입장은 25%였고 학연과 지연이 심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24.5%였다.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와 관련해 응답자의 62%는 조직이 학연.지연에 이끌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상사와의 친밀도보다는 능력이 중시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26.5%(매우 긍정 1.5%, 긍정 25%)는 능력이 중시된다고 답한 반면 이보다 많은 33%는 상사와의 친밀도가 더 중시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간 입장은 40%였다.
직원 4명 중 3명 이상은 미래에는 친밀도보다는 능력이 더 중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공서열에 따라서 승진이 실시되는가'라는 문항에 그렇다(24%)와 그렇지 않다(24.5%)는 의견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와 관련해서는 능력에 따라 승진시기를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34%)이 반대(17%) 의견보다 두 배 높아 직원들은 향후 승진심사시 능력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 직원 간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여부에 대해 절반 가량(매우 부정 7.5%, 부정 42%)은 '그렇지 못하다'고 답한 반면 '자유롭다'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 "과도한 업무량으로 개인 희생"
설문 응답자의 64%는 현재 국세청 조직문화와 관련해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에 우선시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의 42.5%는 미래에도 '집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응답한 반면 '개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18.5%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조직문화가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이 집단의 이익이나 목표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5%가 '그렇다'(매우 긍정 14%, 긍정 36.5%)라는 답변을 내놨다.
보고서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 개인적인 시간을 업무에 투자하는데서 직원들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직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업무량 증가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35%는 업무 등 실적에 따른 차별적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2.5%였다.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와 관련해 직원들의 55%는 차별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해 향후 성과급제의 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직문화 경쟁과 성취지향적"
'국세청 조직은 진취적이고 모험정신이 충만한가'라는 혁신문화에 관련된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41.5%)이 긍정적인 답변(16.5%)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공식적인 절차.규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등 위계문화가 엄격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5%가 '그렇다'(매우긍정 5%, 긍정 46.5%)고 답변, 조직 내 위계문화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 가량은 조직 특성상 위계적인 조직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세청 조직의 주요 관심사는 반드시 일이 완수되는데 있으며 사람들은 경쟁과 성취 지향적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66%(매우 긍정 14%, 긍정 52%)가 '그렇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