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고, 탈모증에 좋다면 이런 저런 방법들을 서슴없이 따라하다가 대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부작용까지 발생하여 고생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보통 머리카락은 10만개 정도이며, 하루에 50∼60개 정도는 빠지고 나게 된다. 그러나 100개 이상이 빠진다면 날이 갈수록 머리숱이 적어지고 나중에는 머릿속이 들여 보이고, 결국에는 대머리로 가게 된다.
양방의학에서는 ‘탈모는 남성호르몬 즉 안드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과잉분비에 의하여 모낭세포의 단백질을 지연시키면서 모낭의 생장기를 단축시키고, 이로 인해 휴지기 모낭의 비율이 증가되어 대머리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탈모약물의 대부분은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지만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간에 치료를 멈추게 되면 상대적으로 모발이 더 많이 빠지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탈모는 원인별로 신허형(腎虛型), 혈허형(血虛型), 기울형(氣鬱型, 울화형-鬱火型), 습열형(濕熱型)등 네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발주신(髮主腎-모발이 신장에서 주관한다)’이라 하여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신장이 약해졌을 때 탈모가 나타난다. 이경우가 가장 보편적인 경우이며, 유전적인 부분도 여기에 해당된다.
혈허(血虛)도 탈모의 중요원인이며, 동의보감에서도 ‘발자혈지여(髮者血之餘-모발이 血의 나머지다)’라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은 영양부족으로 나타나며, 심한 다이어트나 산후(産後)에 기혈(氣血)이 부족될 때 탈모가 나타나는데 주로 여성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氣)도 모발에 영향을 미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화병(火病)이 있으면 기울(氣鬱)과 같은 기의 순환장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화(火)가 머리쪽으로 몰리게 되어 탈모를 유발시킨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이 아프면서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붉어지며, 머리카락이 윤기를 잃어 푸석거리게 되는 증상을 수반하게 된다. 원형탈모증이 대표적인 기울(氣鬱)형 탈모이다.
마지막으로 평소 술을 자주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보통 몸에 습열(濕熱)이 잘 생기는데 이로 인해 탈모를 진행시킬 수 있다. 이는 마치 열대지방의 습지에서 풀을 뽑으면 그냥 쑥 빠지듯이 우리의 몸도 이와 같은 상태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듯 탈모의 원인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며, 유전적으로 머리에 숱이 없는 경우에도 잘 관리만 하면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모든 병이 마찬가지지만 탈모도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탈모예방법
①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
②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철저하게 곡식과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해야 한다.
③ 과도한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
④ 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두피가 건성인 경우에는 2∼3일에 한번, 지성인 경우에는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⑤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풀지 말고, 운동이나 다른 여가활동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다.
⑥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경우 브러시를 이용해도 좋고, 아니면 열손가락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것도 좋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501호(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