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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入則困卷而欲睡者脾虛弱也
- 식곤증은 소화력이 약한 것이다 -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이 때면 직장과 학교에서는 점심 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들이 유달리 많아지고, 괜히 몸이 무겁고 졸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집니다. 이런 증상을 흔히 식곤증 이라 하는데, 봄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춘곤증이라고도 합니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고 움직이려는 기운이 왕성하므로, 사람의 기운 역시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데 기운이 부족하거나 과로하면 자꾸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춘곤증은 봄에 나오는 채소류를 섭취하는 등의 적절한 식이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휴식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피로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 느낌인데다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단순한 생활방식 개선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밥을 먹고 나면 피곤하고, 머리가 맑지 못하면서 졸리운 사람은 소화력이 약한 것이다. (食入則困卷精神昏冒而欲睡者, 脾虛弱也.)”라고 하여 소화력을 식곤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피로를 오장육부에 병이 생긴 오노(五勞:五臟의 피로), 육극(六極:六腑의 피로), 정신적인 원인에서 발생한 칠정(七情: 정신적 피로), 과로에 의해서 심신에 손상이 가해진 허로(虛勞), 허손 (虛損) 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봄에 맞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야외에 나가 산책을 하며, 옷과 머리를 느슨하고 편하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역시 지나치게 하지 말고 가벼운 산책이나 식사 후 어깨 돌리기 등의 맨손체조, 스트레칭으로 소화를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봄에 나는 것을 많이 섭취하면 좋으며, 고기나 술, 담배 등은 줄여야 합니다.

 

만성적인 피로는 큰 병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견디기 어려운 피로가 계속되면서, 감기 몸살에 걸린듯한 미열과 어깨, 뒷머리등에서 근육통 과 두통이 생기고, 조금만 움직이면 하루동안 꼼짝하기 귀찮은 권태감 이 몰려오거나, 하루종일 멍하고 몸과 마음이 힘든상태로 의욕과 기억 력 집중력이 자꾸 떨어지거나, 밤에 잠을 자도 잠을 잔 것 같지 않거 나 휴식을 취해도 쉰 것 같지 않는 등의 증상들이 여러개씩 겹쳐서 몇 달씩 계속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잘 호전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단순한 생리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 니다. 늘 자신의 몸상태를 관찰하면서 평소보다 심한 피로가 몰려오거 나 피로가 지속된다면 한의사나 의사와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 현대한의원 원장 (02-822-5111)

- (주)민족의학신문사 회장

- 한국민족문화협의회 수석부회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제 339호 (200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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