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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 같이 성장하는 한해를 만들려면 -박상근 감사
실력에 의한 선의의 경쟁이 필요
상생전력이 업계의 분위기로 자리잡아야

 

산업과 정보 기술의 발달은 재화와 서비스의 대량생산시대를 열었고 시장의 주도권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재화와 서비스 제공자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편법과 불공정한 술수가 판을 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자칫 업계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 단기적 성과에만 몰두해 불공정경쟁을 일삼는다면 결국 개별업체의 수명도 단축된다.

 

이제 세무업계도 세무서비스제공자가 포화상태에 있다. 세무사개업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고 공인회계사와 변호사개업자수도 각각 5,000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매년 순수세무사가 700명, 시험없이 세무사자격을 주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각각 1,000명이나 배출되고 있다. 세무사사무소가 양질의 의뢰인을 골라 수임하던 공급자 중심시대를 지나 의뢰인이 경쟁력 있는 세무사사무소를 골라 선택하는 수요자 중심시대의 한가운데 서있다.

 

한정적인 세무의뢰인을 두고 국내 세무사사무소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현상황에 대해 서비스시장이 개방되는 2005년부터는 미국ㆍ독일 등 선진국 세무회계전문인과 경쟁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세무전문인은 능력과 실력으로 인정 받으려 하기보다 많은 부분에 있어 혈연ㆍ지연ㆍ학연 등 개인적 연고에 의지해 사무소경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또 개인적 친분 등을 내세우거나 수임료 덤핑으로 거래처를 서로 빼앗고 뺏기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세무업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세무업계의 풍토로는 발전이 없고 오히려 다같이 망하는 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선의의 경쟁이다. 서로를 성장시키고 세무서비스 시장을 키우는 건전한 경쟁을 해야한다는 얘기다.

 

이와 같이 경쟁이 치열한 세무업계에서도 지난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세무사사무소도 많다고 한다. 많은 신규개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고 마켓 쉐어(market share)를 통해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상유지하기도 어려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무엇일까?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무사 자신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고객으로부터 실력과 능력으로 선택 받겠다는 당당한 경쟁에 임한 결과였다.

 

최근 일간신문보도에 의하면 ‘지난1999년부터 20 02년까지 업계의 질서를 스스로 지키며 윤리경영을 실천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46.3% 더 많은 이익을 실현했고 주가 하락장 속에서도 하락폭이 다른 기업의 절반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수임료 덤핑으로 업계질서를 파괴하는 세무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세무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의뢰인의 신뢰를 얻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방향이 아니라, 지금과 같이 서로를 헐뜯고 깎아 내리는 수임료 덤핑 경쟁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세무사사무소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세계적인 브랜드‘내셔널’과‘파나소닉’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마쓰시타(松下)그룹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회장도 “과당경쟁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폭력적 행위”라면서“가격을 무조건 낮추어 뻔히 적자가 예상되는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발명에 의해 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을 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발전을 이룩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행위다”라고 가격덤핑의 폐혜를 지적하고 실력에 의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세무사업계도 다른 세무사를 추락시켜 내가 선택되기보다, 나의 실력과 능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여 의뢰인으로부터 선택 받겠다는‘상생(相生)전략’이 업계의 분위기로 자리잡아야 다 같이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 희망찬 癸未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에는 우리 세무사업계가 수임료 덤핑 경쟁을 지양하고 실력과 능력으로 당당히 경쟁해 다같이 성장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제 358호 (200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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