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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추락 일단 주춤..회복은 요원
[연합뉴스 2009-04-24]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경기가 일단 가파른 하락세를 멈췄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가 작년 4분기에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에서 올해 1분기에도 호전의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수출과 설비투자 등 한국경제의 기둥들이 여전히 심하게 흔들리고 있어 경제가 언제 회복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경기 흐름이나 내부 구조조정 등에 따라 경기가 3분기 이후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경기 급강하 일단 '주춤'
이번 통계에서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1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는지 여부였다. 경기가 급강하를 멈췄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표 결과, 1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0.1%로 작년 4분기의 -5.1%에 비해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경기가 상승을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가파른 추락은 멈췄다는 뜻이다.

 

이는 한은의 예상수준 범위다. 한은은 지난 10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수정)'에서 1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부문별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0.4%로 전분기의 -4.6%에 비해 플러스로 반전됐다. 건설투자도 -3.0%에서 5.3%로 호전됐다.

 

산업별로는 작년 4분기에 -1.4%를 나타냈던 서비스업이 올해 1분기에는 0.3%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11.9%에서 -3.2%로 감소폭이 줄었다.

  
◇ 10년래 최악상황 지속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에서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GDP가 전기대비 0.1% 성장했다는 것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성장세가 작년 4분기 -5.1%에서 1분기는 0.1% 증가로 반전됐으나 경기는 작년 2분기 이후 수축국면이 1분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도 수출이 부진하다. 수출의 전기비 성장률은 -3.4%로, 작년 4분기의 -12.6%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14.1%로 사상 최악이다.

 

수출은 한국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침체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 회복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설비투자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9.6%로 작년 4분기의 -14.2%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작년 동기대비로는 98년 4분기의 -42.3% 이후 최악이다. 설비투자 부진은 내수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잠재성장률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민간소비에 기대하기도 힘들다.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성장률이 0.4%로 전기의 -4.6%에 비해서는 약간 호전되기는 했다. 그러나 3월 취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5천명이 줄어드는 등 급격한 고용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수가 한국경제에 힘을 보태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5.6%이어서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상태에서 0.1% 증가한 것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 언제 회복되나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에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경기 저점이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 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대비 성장률이 상반기 0.4%, 하반기 0.9%로 옆으로 기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2010년에는 성장률이 3.5%에 이르지만 회복속도는 상당히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L' 자형 또는 'U' 자형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이 느릴 수밖에 없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은 주요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로 미국 -2,7%, 일본 -6.0%, 유로 -3.4%, 중국 6.8%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고용악화가 심화되면 한국경제는 다시 하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원은 "2분기까지 전기비로 플러스가 나오더라도 '더블딥'으로 다시 경기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정부 지출에 따른 '몰핀 효과'가 가능한 만큼 최소 3분기까지 성장률을 신중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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