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이 정부가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공 회장은 7일 오전 10시30분 부산 녹산공단 조선기자재협동조합 대강당에서 부산지역 수출기업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정부는 기업에 과감한 지원과 함께 기업활동에 방해되는 규제를 더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녹산공단 입주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과적차량 단속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한 것과 관련이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업체 대표는 "산단(산업단지)에 과적차량 단속반이 상주하면서 단속을 벌여 산단 내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대형 구조물을 옮길 때나 부두까지 옮기는 과정에서도 과적 단속에 걸리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조선기자재 업체 대표도 "과적단속이 워낙 심해 단속이 뜸한 새벽에 대형 구조물을 옮길 수밖에 없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자주 있다"라며 "수출기업 현실을 무시한 대표적인 행정 중 하나로 위반을 안 하려면 수출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기업 대표들은 이 밖에도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우선 양산 세관의 소량 화물 창고보관료를 내려주고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인력 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산업단지 내 과속단속을 완화해주고 미음지구 산업단지의 분양가를 내려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조선기자재 업체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지원과 선원 교체를 위한 외국인 비자 발급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사공 회장은 이어 경남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창원공단 내 삼원테크㈜에서 안상근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 경남지역 무역업계 대표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남지역 수출기업 대표들은 해외시장 개척 지원, 중소기업 자금 지원, 조선 기자재 부품에 대한 수출 지원, 영남권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 농수산물 대일수출 확대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공 회장은 "경남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조선과 기계 관련 부품소재 기업이 많아 일본시장 개척의 최선봉"이라며 "무역협회 경남지부에서 올해를 '일본시장 집중공략의 해'로 선정해 일본 기계부품.소재 시장개척단과 경남 농식품 축제(Agri Food Festival)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간담회 뒤 삼원테크㈜ 제1공장을 방문해 수출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인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