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액이 충분해야 대변이 잘 나온다 -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만큼 그에 따른 배설작용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변을 시원스럽게 보지 못하거나 대변을 잘 보지 못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변비는 배변이 시원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대변량이 적거나 단단한 경우 뿐만 아니라 대변이 묽으면서도 양이 적은 경우도 포함합니다. 대개 열이 있는 경우 대변이 단단하고, 찬 경우 대변이 묽은데 장 운동과 체력의 저하 때문입니다. 건강한 대변은 하루 1회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각자의 체질과 음식물의 분량 또는 종류에 따라 회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일 1회 대변을 보더라도 개운치 않고 무지룩한 기운이 있으면 역시 변비로 보아야 합니다. 반면 2·3일 배변이 없더라도 특별한 병적 증상이 없을 때에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변비환자는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전신이 무거우며 힘이 없는 것 같고 기분이 우울하고 불쾌감마저 들기도 하며, 머리가 맑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변비는 남자보다도 여자에게 많은 질환인데 특히 젊은 여자들의 변비는 대부분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고 굶기 때문에 생깁니다. 다이어트로 인해 몸이 항상 피곤하고 생리불순, 기미, 여드름같은 피부 질환 및 기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노인이나 병약자의 변비는 진액이 고갈되어 대변이 건조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게 됩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오는 심인성 변비도 있습니다. 변비를 한의학에서는 陽結과 陰結로 나눕니다.
음식은 잘 먹지만 대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을 양결이라 하고,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면서 몸이 무겁고 대변을 못보는 것을 음결이라 합니다. 陽結은 熱과 氣滯로 인하여 생기고, 陰結은 氣와 血이 허하여 津液이 부족해지면서 생깁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진액이 충분해야 대변이 잘 나온다.(津液潤則大便如常)” 라고 하여, 양결이든 음결이든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지는 것을 변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그 원인에 따라 양결은 열을 내려주고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약물을 사용하며, 음결은 補氣, 補血을 통해서 진액을 보충해주면서 치료합니다. 정신적으로 오는 心因性 변비는 신경을 튼튼히 해주고 담력을 튼튼히 해주는 安神, 溫膽하는 약물로 치료합니다. 식생활이 불규칙하여 굶거나 많이 먹기도 하고, 몸이 수고롭거나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의 진액을 마르게 하여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조금 먹더라도 아침에 밥을 항상 먹도록 하며,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 윗몸 일으키기 와 같은 복직근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현대한의원 원장
- (주)민족의학신문사 회장
- 한국민족문화협의회 수석부회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제 335호 (200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