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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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독일 전산법인 ‘DATEV’를 다녀와서
국가기관 준하는 데이터·보안시스템 운영 … 미래 세정 주도

다테브의 급여계산 프로그램 이용해 중소기업 급여관리·세무대리

   한국세무사회
  박점식 부회장

 

“데이터를 가져야 힘을 가진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데이터를 가진 자가 힘을 가진다” 는 논리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가진 세무사의 실체를 보지는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초 조용근 회장님과 함께 독일세무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뉴렌베르그에 있는 독일 세무사들의 전산법인인 다테브(DATEV)사를 방문하였다.


다테브사는 1966년에 뉴렌베르그 지역세무사들이 중심이 되어 65명의 세무사가 참여하여 창립되었다.


주요업무는 세무·재무·회계프로그램 제작 배포, 대규모 전산센터를 이용한 세무사사무소 전산업무의 아웃소싱, 중소기업 지식컨설팅, 정보보안 컨설팅 등이다.


독일의 중소기업 중 2/3에 달하는 250만개 기업이 다테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970만명에 달하는 독일 근로자의 급여계산을 하고, 다테브 인쇄·배송센터를 거쳐 급여명세서 형태로 그들에게 건네진다.


세무사사무소에서는 다테브 PC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추가로 100만 건의 급여명세서를 처리한다.


현재는 연 1조원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며 종업원 숫자만도 5600명에 달하고 600명의 직원이 핫라인 콜센터에서 업무를 하고 있었다.


독일은 개인세무사가 7만명, 법인이 7300개, 회계사가 1만300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합원으로 참여한 세무사는 사무소 숫자로 보면 4만개 사무소이고 세무사수로 보면 전체 세무사의 80%가 참여하고 있다.


전체 세무사의 80%가 다테브사의 주주이자 회원인 것이다.


출자는 1구좌가 250유로인데 1인당 3구좌에서 6구좌까지로 출자를 제한하여 1인당 최고 15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250만원까지만 출자를 받고 있었다. 이는 이익 배분보다는 다수의 세무사가 고루 참여하여 세무사의 위상제고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제도로 보여졌다.


독일의 세무사제도는 한국과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 많다.


세무사들로 구성된 다테브사는 특히 세무사가 사망하여도 신규세무사가 주식을 인수할 수 있으며 외부인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영업방식도 세무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제품을 많이 판매한 세무사에게는 인센티브로 상여금이 주어진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도입하고자 하는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를 독일에서는 정부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테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금년 말부터 필요한 사람부터 사용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과 한국은 정보화의 진전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국세청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독일은 세무사회가 미래세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테브사는 이미 국가기관에 준하는 보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러웠던 점은 독일의 세무사는 다테브사의 급여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중소기업의 급여 관리와 세무신고를  대리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원천세 분야 관리는 실제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급여 관리는 연계시키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뿐만아니라, 전국 8만여 세무사사무실의 회계정보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국세청의 데이터 보관에 버금가는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일은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세무사가 거래처에 자료수취를 하러 가지 않고 거래처에서 영수증 등 자료를 팩스나 스캔, OCR 등으로 다테브사의 전산센터로 보내도록 하고 있었다. 


이렇게 팩스 등으로 보내진 자료는 디지털로 전환되고 회계프로그램에 연동되어 자동 입력된다.


세무사는 다테브사의 전산센터에 접속하여 자동 입력된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할 내용은 수정하여 회계마감을 하는 시스템이다.


아직은 시행초기이고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영수증 등이 표준화 되어있지 않고 영수증의 형식이 각양각색이라서 자동입력비율이 50% 선에 머물고 있고 사용하는 세무사도 7000세무사에 약 2만고객이지만 향후 급속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독일의 세무사도 우리처럼 대형화 되어 있지 못하고 대부분이 개인 사무소의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도 독일 사회에서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사회적 위상이 제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테브사가 있었음을 그들도 인정하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를 다시 돌아보면 우리는 세무사 개인의 인적네트워크나 실력에만 온전히 의존하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세무회계 정보도 모든 사람들에게 오픈되어 있는 민간기업의 상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독일은 세무사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컨설팅 정보 등을 보유한 다테브사가 있음으로 인해서 세무사 개인의 능력과 다테브사의 시스템이 더해져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이 너무 부러웠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출장에서 국세청 관계자는 만나지 못했지만 세무사의 위상은 국가공무원 수준으로 관리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도 2010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세금계산서와 관련된 데이터는 반드시 세무사를 경유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세무사회가 전산법인을 만든다면 벤치마킹할 회사는 다테브사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 이번 독일 방문의 가장 큰 성과였다.


▲한국세무사회 전산법인의 롤모델(role model)이 될 독일세무사회전산법인 다테브(DATEV)를 방문한 본회 박점식 부회장(사진 위 맨오른쪽, 사진 아래 가운데)과 최동현 전산이사(사진 아래 오른쪽 두 번째) 및 사무처 직원들이 독일전산법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테브는 한국세무사회 전산법인 설립의 모티브가 되어 왔다.

 

 

세무사신문 제508호 (200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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