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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칼럼 - 화병(火病)

 

 

화병(火病)은 주로 마음이 원인이 되어 오는 것으로 심리적인 쇼크나 정신적인 갈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증상을 수반하는 병을 일컫는데 한의학에서는 화병(火病)을 기의 순환장애, 즉 기울(氣鬱)로 보며 이는 칠정(七情-喜怒憂思悲恐驚)의 울결(鬱結)로 유발된다.


가족간의 관계갈등, 과다한 업무와 금전적 손해 또는 억울한 일 등으로 인해 유발되는 화병(火病)의 진행과정은 보통 충격기·갈등기·체념기·증상기로 나타난다.


충격기는 충격을 받는 것으로 화라고 말하기 보다는 격한 분노의 상태에서의 배신감, 증오심과 같은 감정상태가 나타나는 시기이며, 갈등기에는 격한 감정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성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기로 고민이 깊어질수록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체념기에는 갈등기때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하고, 좌절감과 체념으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차츰 우울 증상을 보이게 된다. 증상기에는 마음의 증상 뿐아니라 신체적 증상을 보이게 된다.


보통 화병의 증상을 살펴보면 신체적으로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거나 몸이 자주 붓고 저린다. 쉽게 피곤하며, 온 몸이 자주 아프고, 목에 뭐가 걸린 듯 하며(매핵기(梅核氣)),  입이 자주 마르고, 대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미식거리면서 속이 쓰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으로는 짜증과 신경질이 자주나며, 잘 놀래고, 잠을 잘 못자며 자더라도 자주 깨거나 꿈을 많이 꾼다. 또한 우울하면서 초조해 만사가 귀찮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작은 일에 많은 신경을 쓰며, 건강에도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


쉽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러한 화병에 대해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화병, 즉 기울병(氣鬱病)은 단순히 기의 흐름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몸 전반의 흐름에 문제를 일으켜 힘든 상황으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화병(火病)을 치료하는데 선행되어야 할 것은 주변인들의 관심과 이해이다. 이러한 관계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대소변에 대한 부분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시원치 않은 증상 또는 변비가 있거나, 신경성 대장증후군이 있으면 먼저 이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하고, 적당히 땀을 내는 운동과 산책도 병행해서 하는 것이 좋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을 주관하기에 평소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돌아본다면 이러한 화병(火病)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508호 (200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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