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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5341]
[수습세무사 실무교육을 마치고] “현장의 생동감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 너무 좋았죠”
“세목별 다양한 실무경험 못해 아쉬워”

사무실 공동 운영하려는 실속파 늘어

 

  김무현 수습세무사    김진아 수습세무사

2009년 6월 11일.


5개월만에 세무사회관으로 돌아온 수습세무사들은 동기들을 만나 신나했다.


삼삼오오 모여 반년 가까이 현장에서 있었던 스토리를 늘어놓느라 교육장은 시끌벅적 했다.


수료식만을 남겨 놓은 그들의 얼굴엔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총 6개월의 교육을 끝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김무현(31)·김진아(30) 수습세무사를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들에게 수험생 때 꿈꿨던 세무사와 현장에서 경험한 세무사의 차이를 물었다.


수습교육 기수회장을 맡은 김무현 수습세무사는 “현장교육을 받기 전에는 사(士)라는 생각에 깔끔한 사무실에서 서류와 법전을 뒤지며 일하는 상상을 했었다”고 운을 떼며 “시장을 돌며 구겨지고 껌 붙어 있는 영수증을 받아오는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겸연쩍어 했다.


세무사사무소에서 근무한 그는 “크지 않은 세무사사무소여서인지 정이 넘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보낼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진아(30) 수습세무사는 “나도 수험생 때는 세법·조특법을 다루며 성취감을 느끼고 인정받는 상상을 했었다”며 “현장에 가보니 생동감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공감했다.


실무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세무사사무소에서 가장 고초를 겪었던 것은 역시 돈문제였다.


수습들에게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돈과 시름해야 하는 세무사사무소 생활은 그 자체로 버거움이었다.


김무현 세무사는 “수습세무사인줄 알고 기장료·조정료를 깍으려고 치고 들어오는 거래처부터 세무사사무소의 모든 문제는 돈이었다”며 “아무런 노하우 없이 관리를 맡게 되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진아 세무사는 “돈과 관련된 업무도 문제였지만 직원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았다”며 “먼저 낮추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이야기하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세무사와 직원, 양쪽을 아우르며 조화를 이뤄내야 하는 것도 수습세무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였다.


기본교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김무현 세무사는 업계 실상을 알려준 안수남·정해욱 세무사의 실무를 김진아 세무사는 이태야 세무사의 강의를 뽑았다.


특히 김진아 세무사는 “많지 않은 여성 세무사가 개업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성 못지않은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당차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었다”며 “강의를 들으며 많은 여성 세무사들이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고 말했다.


두 세무사 모두 편중되게 배우는 현장교육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아 세무사는 “세목별로 다양한 실무를 배우고 싶었지만 기장·재산제세 위주로만 배웠다”며 “돌아와서 보니 다양하게 골고루 배운 동기들이 적었다”며 아쉬워했다.


김무현 세무사는 편중된 실무교육도 문제지만 사무소운영의 기초부터 알려줄 수 있는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아주 기초적인 실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돼다보니 서류를 찾고 구비하는 문제부터가 난관이었다”며 “수습세무사를 받은 선배분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어떤 세무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두 세무사 모두 “친근한 동네 이웃 같고, 친구 같은 세무사”를 강조하며 허위와 허식을 경계했다.
또 둘 다 전통적인 세무사의 영역인 기장과 재산제세로 돌파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수료 후 바로 개업하는 수습세무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법인이나 큰 사무소에 근무 세무사로 들어가 몇 년씩 담금질을 하는 게 대세다. 


개업을 하더라도 아는 세무사들끼리 모여 십시일반 서로 도와가며 사무실을 꾸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무현 세무사는 “동기들을 보면 법인을 많이 고려하지만 꼭 법인이 아니어도 사무실은 같이 임대해 사용하지만 따로 개업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실속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 불황의 한파는 세무사 업계를 비켜가지 않았다.


어느 해보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엔 어려운 2009년이지만 자기 자신과 긍정의 힘을 믿고, 세무사라는 자부심을 동력으로 삼아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  


젊은 세무사의 꿈이 곧 세무사 업계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세무사신문 제510호(200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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