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잘 먹고(快食), 잘 자고(快眠), 잘 보는 것(快便)이다. 그런데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해 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불규칙한 식사와 육류 중심의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만성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만성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약 10%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경우에는 무려 20%를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변비란 보통 변이 딱딱하여 보기 힘든 경우를 말하는데 보통은 3일 이상 변을 잘 보지 못하면 변비로 정의하고, 심한경우는 수십일동안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혹 매일 변을 보더라도 염소똥처럼 딱딱하거나 너무 작은 양을 보거나 대변을 보고 나서 뒤끝이 개운치 않고 더부룩한 경우도 변비에 속한다.
변비는 단순하게 배변상태가 좋지 않은 것에서 끝나지 않고, 오장육부의 조화를 깨트려 전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며, 탁한 기운이 역류하여 얼굴에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맑지 못하고 두통을 일으키거나 식욕부진, 불면증, 요통, 치질 등의 원인이 되며, 어떤 사람들은 의사의 정확한 지시 없이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자주 복용한 결과 장의 운동만을 떨어뜨려서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때문에 만성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그 원인에 따라 기(氣)의 순환장애로 생기는 변비, 진액(津液)이 부족해서 오는 변비, 담음(痰飮)에 의한 변비, 음허(陰虛)로 인한 변비, 열(熱)이 쌓여서 오는 변비 등으로 구분한다.
○기(氣)의 순환장애로 생기는 변비
전신의 기가 원활하게 잘 돌지 못하여 생기는 변비로, 주로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며, ‘기체변비(氣滯便秘)’라 한다. 이런 경우에는 기가 잘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슴이 자주 답답하고, 소화불량, 두통, 어깨결림 등이 나타나게 되며, 기체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진액(津液)이 부족해서 오는 변비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진액이 부족하게 되며, 이로 인해 대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변비가 생기게 된다. 노인분들에게서 흔히 변비가 나타난다고 해서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데, 변비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점점 소화력이 떨어지고, 숨이 차며,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노인성변비에는 소마죽(蘇麻粥)이 좋은데 소자(蘇子)와 마자인(麻子仁)을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낸 다음 여기에 쌀가루로 죽을 쑨 것을 소마죽(蘇麻粥)이라 하며, 동의보감에서도 “노인들과 허한 사람들에게 좋다”라고 쓰여 있다.
○담음(痰飮)에 의한 변비
우리 몸의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찌꺼기가 끼는데 이것을 담음(痰飮)이라 한다. 보통 담음이 몸에 많으면 눈밑이 거무스름하게 되고(다크서클), 뱃속에서 물소리가 자주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찬것, 날것, 생것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熱)이 쌓여서 오는 변비
체내에 열이 쌓이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피부가 건조하게 되고, 머리에 비듬 같은 것이 하얗게 떨어지며, 입 안이 자주 헐게 되고, 항상 입술이 말라 갈라질 때가 많아지게 된다.
변비라는 증상은 하나지만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이므로 각각의 원인에 따라 알맞게 섭생하고 치료하는 것이 옳다.(동병이치(同病異治) - 같은 병이지만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 변비의 섭생법
변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하는 섭생법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가벼운 변비는 식사나 생활습관만으로도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져야 한다.
절대로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책이나 신문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안되며, 10분 이상 화장실에 머무르지 않게 하고,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활동량의 부족으로 오는 변비가 많으므로 걷기, 줄넘기, 복근운동 등의 운동을 통해 장의 운동을 활성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섬유질의 많은 야채류와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이 야채류 : 우엉, 가지, 토마토, 호박, 배추 등 견과류 : 마른 땅콩, 잣, 호두 등
<성산한의원 김종흘 박사>
세무사신문 제510호(2009.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