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이 22일 단행한 고위직에 대한 첫 인사는 개혁과 화합을 동시에 고려한 숙고의 결과라는 평이다.
일부 핵심 보직에 대해서는 세대교체를 단행해 개혁을 향한 포석을 놓았고 동시에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고려해 지방청장 인사에서는 경험과 노련함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국세청 안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피로 통하는 행시 27회 국장들이 본청 주요 보직에 배치되고 기존의 행시 23~24회 주류 국장들은 지방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본청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조사국장에 행시 27회 송광조 서울청 조사1국장이 발탁된 것을 비롯해 이종호 개인납세국장, 이전환 법인납세국장, 김덕중 기획조정관이 모두 행시 27회이다.
이번에 인사가 실시된 본청 국장 7자리 가운데 행시 27회가 4자리를 꿰찼고 행시 24~25회가 일부 자리를 옮겼다.
이 때문에 기존의 주류인 행시 23~24회 본청 국장들을 대신해 개혁적 성향의 젊은 국장들을 청장 주변에 포진시켜 국세청 개혁을 위한 신호탄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방청장 6자리에는 이현동 신임 차장과 동기이거나 선배인 행시 23~24회들로 채워 대조를 이뤘다.
채경수 서울청장, 허장욱 부산청장, 김영근 대전청장이 행시 23회이고 임성균 광주청장, 공용표 대구청장이 행시 24회이다. 왕기현 중부청장은 공채 출신이다.
본청 국장들을 행시 27회로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고참' 국장들은 지방청으로 발령내 세무행정을 이끌도록 한 것이다.
백 청장이 인사청문회와 취임식에서 잇따라 고위직의 변화를 거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지만 인사 과정에서 능력 있는 국장들이 조기 퇴진하지 않도록 배려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국세청 개혁과 함께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종종 내비쳤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본청 국장은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개혁성, 그동안 지방청에서 검증된 역량을 고려했고 지방청장은 세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보직경험과 업무추진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세청 국장들이 일부 자리를 옮겼을 뿐 근본적인 인사 쇄신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인사에 이어 서울청 등의 국장 보직과 과장급(세무서장) 인사는 내주 단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