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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2801]
조세DB Win-Win 협정체결
(기고) 이윤로 본회 부회장

 

지난달 13일에는 우리 세무사회에서 중요한 2가지 행사가 있었다. 그 하나는 전국 36개 대학과의 주문식교육 협정식이고, 다른 하 나는 (주)더존디지털웨어와의 조세DB 공동구축 업무협정식이었다.

 

전자의 경우는 회계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교나 전문대학 총장, 학장, 학과장, 교수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세무사회와 각 대학간 산학협동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세무회계분야의 전문기술 인력을 대량 양성하여 세무사사무소나 거래기업체의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되 었다.

 

다음으로 조세DB 개발은 우리회의 10년 숙원사업이었다. 필자가 90년도 감사 재직시절 한일 세무사교류행사차 일본세리사회 를 방문하였을 때 그곳에서는 그때 벌써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여 조세 DB 개발을 완료하고, 독립된 사무실에서 전국의 세리사들이나 기업체 로부터 회비를 받고 유료로 공급하고 있었다. 매년 적자가 발생하여 누적적자를 메우기 위해 몇 차례 증자를 하였 고, 앞으로도 자금확보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는 책임자의 보고를 받았 다. 그 당시 우리나라 세무사업계에서는 소규모의 조세DB 판매 업자가 있었지만 이런 대규모의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보았다. 그리하여 방문단은 귀국하자마자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우리회에서 는 다음해에 바로 전산개발팀을 구성하여 사무국전산화와 함께 조세DB 개발을 진행하였다.

 

그후 10년 동안 선거시 마다 조세DB 개발과 조세 자료 개선이 중요한 선거공약 사항으로 등장하였다. 조세자료는 있으나 그 질이 삼일총서나 조세통람사에 밀리고 조세DB 는 아예 없었기 때문에 조세전문가 단체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또한 내 용이나 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무사회 조세 자료를 구독하는 많은 회원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리하여 공약이행을 위하여 타당성용역을 주거나 자체개발을 위한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개발을 시도하다가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오 늘에 이르렀던 것이다. 2년 전 필자가 전임회장과 함께 부회장에 당선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조세DB 개발과 자료개선이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업적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 었다. 그 당시 필자는 S회사 자료와 세무사회 자료를 구독하고 있었는 데(현재도 마찬가지지만) 세무사회 자료를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료로 만들어 세무사회의 자료만으로 충족될 수 있다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조세DB 개발이나 조세자료 개선은 호락호락 쉬운 일이 아니 었다. 일단 착수하면 끝을 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수십억원이 들어가야 하는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더구나 성공한다 해도 비용의 적정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을 텐데 만약 실패한다면 수많은 회원들로부터 평생 원망들을 일을 쉽게 착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성공이란, 개발품의 기능이 최고이여야하고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 드를 포함하여 유지보수가 잘되어 타회사 자료를 압도함으로써 우리 회 의 자료만을 구독하여도 불편이 없도록 함을 의미하는데, 비영리 법인 인 세무사회에서 더욱이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나온 대안이 기존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개발안이었다. 이 안은 투자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쉬울 것 같았는데 그 렇지만도 않았다. 전산개발과 도서출판 양 위원회 합동회의를 해보면 항상 회의 자존심 과 장래에 대한 보장이 걸림돌이 되었다.“제휴업체 조세DB에 한국세무 사회란 명칭이 들어가야 하고, 우리 회와 공동소유가 되지 않으면 그들 의 요구를 매번 수용해야 하는 등, 제휴업체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것 이었다. 물론 지당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잘나가고 있는 기존업 체에서 소유권을 양보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존업체 2곳 중 1곳에서는 제휴의사 타진에 아예 응답도 없을 정도 였다.

 

결국 조세DB 개발 공약은 또다시 빌공(空)자 공약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여전히 조세DB 개발은 우리회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러기에 신임 회장이 의욕에 찬 공약을 하였고, 필자는 그의 런닝메 이트가 되어 이번 임기 중에는 기필코 그 공약을 실천하리라 굳게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새로운 회사가 조세DB를 개발하여 시장에 진입하려 한 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이 시기야말로 기존업체와 제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되었 다. 필자는 연전에 접어두었던 제휴계획을 다시 끄집어내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행동을 서둘렀다. 우리회가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전산개발위원회와 도서출판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어서 양 위원회 합동 회의를 거치는 동안 좋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회 의 자존심문제를 내세워 자체개발을 주장했던 양 위원회 위원들께서 기 존개발업체와의 제휴 쪽으로 의견을 모아주었고, 제휴업체 선정의 투명 성을 위하여 평가위원회 구성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었다. 때문에 제휴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먼저 3개 회사에 업무제휴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바, 3개 회사 모두 정성 들여 작성한 제안설명서 50부씩을 본회에 제출하였다. 이 제안서 를 이미 구성된 평가위원(도서출판, 전산개발위원회 전위원)에게 송부 하여 검토케 하고, 다음으로 제안설명서 날짜를 따로 잡아 본회 컴퓨터 교육장에서 평가위원 임석 하에 조세DB 시연과 함께 제안내용을 설명케 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을 기했다. 또한, 평가항목도 기술적평가, 운영적평가, 재정적평가 등 3개 항목 으로 크게 나누고 각각을 또 세분화하여 평가전문가들이 애매한 채점을 할 수 없도록 하였다. 그 결과 참여한 3개 업체 중 (주)더존디지털웨어가 평가 순위 1위를 차지하여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여러 차례의 협상 결과 우리 회의 이익에 합치되어 제휴계약서를 조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동안 우리회는 조세전문가 단체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 자체개발을 희망해온 많은 회원들의 여망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있었으나 이번 기 회에 돈 한푼 안들이고 이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이번 (주)더존디지털웨어와의 조세DB 공동구축 협정의 효과로는, 첫째, 20여억원을 투자했다는 더존의 DB를 돈 한푼 안들이고 공동 소 유권을 확보하여, 공동상호를 사용함으로써 세무사회나 세무사들의 자존 심을 지킬 수 있었다. 둘째, 세무사회 연 수익이 회원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약 5억원 정도 새로이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회원 1인당 년 1,000,000원 가량의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다. 넷째, 현재 구독하고 있는 조세자료의 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다. 다섯째, 회원들이 조세자료와 DB를 함께 묶어 새로운 거래처를 1개 소 개할 때마다 1개 업체당 최고 22,000원의 판매 수당을 매월 계속하여 받을 수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효과 외에도 수많은 부수 효과가 있는 반면 손해 될 것은 하나도 없으니 이번 한국세무사회와 (주)더존디지털웨어와의 업무 제휴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더존측에서는 한국세무사회의 신인도를 믿고 많은 것을 양보하 였으므로 그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우리 회와 회원들은 이 업무제휴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하여야 할 것이다. 업무제휴는 항상 Win-Win 게임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통신 하이텔과의 협정때처럼 우리만 이익 보는 게임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일궈 낸 결과이니 만큼 여러 회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제 331호 (2001. 12. 1)

 

 [조회: 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