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세무서(서장 오용현)에 최근 복숭아와 포도가 든 과일 7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다.
보낸 사람은 '00 채권단협의회'으로 돼 있었다.
순천시는 즉시 되돌려보내려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반송 중 변질 가능성이 커 채권단협의회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과일 상자를 곧바로 순천시내 노인복지시설에 기부했다.
'00 채권단협의회'가 과일 선물을 보낸 것은 순천세무서의 도움으로 공사장 근로자 수백명이 1년 동안이나 받지 못한 임금을 모두 받게 돼 고마움을 표시하려는 뜻에서였다.
23일 순천세무서에 따르면 최근 세금을 내지 않은 B사의 재산을 압류했는데 압류 재산 중 상당액이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임금과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자세히 조사하다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400여명에 달하고 액수도 무려 100억원대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밀린 임금을 청산하려고 압류 재산 중 일부를 즉시 해제하고 동시에 관련 업무를 맡을 실무팀을 구성해 채권단협의회 관계자와 근로자, 재산을 압류당한 회사대표 등을 만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체불 임금이 완전히 청산되도록 했다.
순천세무서 오용현 서장은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세정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