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650선을 넘어선 가운데 1,600∼1,700선 사이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3분의1 정도가 이미 환매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2002년6월 이후 코스피 1,600∼1,700선에서 5조7천억원의 투자자금이 펀드로 유입됐으나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그중 2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만으로 볼 때 환매율은 34%였으며, 2조원이 환매되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9천억원이었다.
지수대별 환매비중을 보면 코스피지수 1,000~1,100 사이 유입된 9천억원 중에는 증시가 본격 상승랠리를 시작했던 올해 3월 이후 22.2%가, 1,100~1,200에 유입된 4조5천억원 중에는 8.5%가 환매됐다.
또 1,200~1,300에 유입된 5조3천억원 중에는 10.8%가, 1,400~1,500에 유입된 2조원 중에는 49.6%가 각각 빠져나갔다.
특히 지수가 1,500~1,600에서 1조8천억원이 유입된데 비해 환매율은 179.8%나 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07년이나 지난해 지수 1,600 이상이던 시기에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최근 지수 반등을 틈타 무더기로 환매에 나서면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1,600∼1,700선 사이에서 들어온 자금 중 3분의 1가량이 환매됐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투자자의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것"이라며 "통상 3분의1에서 절반 정도까지 손바뀜이 진행된 후에야 환매가 줄고 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4조6천830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천억원대 환매가 나흘이나 이어지면서 펀드환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2002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량 순유출이 이뤄진 사례는 이번 경우 외에 2003년 3월~2004년 9월 3조9천430억원, 2006년 12월~2007년 4월 4조6천170억원 등 2차례였으며, 이번 유출규모가 당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