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원자재가.환율 상승으로 제조업 출하액이 1천조원을 돌파하는 등 광업.제조업체 출하액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제위기의 여파로 사업체수는 10년만에, 종사자수는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액 증가율 최고..고유가.환율 덕분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말 기준 광업.제조업조사(10인이상 사업체 대상) 잠정치에 따르면 출하액은 1천121조70억원으로 전년(946조8천80억원)보다 18.4% 증가했다.
이는 2001년(548조650억원)의 갑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증가율에 대해 "자료를 갖고 있는 1996년 이후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출하액은 1천118조5천390억원으로 18.4% 늘면서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섰다. 제조업 사업체당 출하액은 191억원에 육박하며 24.9%나 늘었다.
이런 증가 배경으로는 작년 제조업체의 생산물량 증가가 3.0%에 그친 점에 비춰 유가와 원자재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이 꼽혔다. 가격변수로 생긴 거품 때문인 셈이다.
제조업.광공업 부가가치도 373조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면서 2004년(19.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63억4천만원으로 19.1% 늘었다.
토지와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도 354조7천150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이는 1998년(15.0%)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사업체.종사자 숫자 급감..경제위기의 그늘
제조업.광공업 사업체수는 5만8천939개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다시 6만개 밑으로 떨어지면서 2005~2006년 수준까지 줄었다.
감소율로 보면 1998년(-11.0%) 이후 최악이었다. 사업체수는 1998년 이후 2004년(-0.2%)만 빼면 해마다 늘어왔다.
특히 소규모 업체의 폐업이 늘어난 만큼 조사대상을 2007년 기준인 5인이상 사업장으로 할 경우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조선, 석유정제, 철강, 의약품 산업만 증가했고 의복, 가수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다.
종사자수도 247만6천명으로 1.8% 줄었다. 2001년(-2.4%) 이후 7년 만의 감소다. 이처럼 사업체와 종사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철강.조선 출하 급증..車.반도체 부진
업종별로 보면 석유정제, 철강, 화학 등은 원가상승으로, 조선은 건조량 증가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석유정제는 출하액이 118조원에 육박하면서 48.1% 증가, 업종별 증가율로는 최고치를 나타냈고 조선은 LNG선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건조가 늘어나면서 부가가치 증가율이 29.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국내외 시장이 위축되면서 출하액이 1.3% 늘어난 119조원가량에 그치고 부가가치 증가율은 0%로 변화가 없었다.
전체 전자산업의 출하가 10%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2.0%, 3.6% 감소했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중화학공업의 출하액 비중은 2007년 85.0%에서 작년 85.8%로 소폭 상승했다. 2000년과 비교해보면 5.9%포인트나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