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인체로 하여금 최초로 공기를 접촉하게 되는 최전방 기관 일 뿐만 아니라 폐 속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정화시키고 냄새를 맡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가을이 되면서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에 대기오염이 더해져 코 질환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도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떤 외부물질의 자극에 코 점막이 지나치 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병으로 잘 치료되지 않고, 치료되더라도 재 발이 잘 되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코가 잘 막히고, 맑은 코물이 흐르면서 재채기를 맑 은 코물이 흐르면서 증상이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되다가 사라지 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년 내내 증상이 계속되거나, 매년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기도 하며, 특정 물질에 노출될 때마다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코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금새 몸이 피로하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업무와 공부의 효율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코는 정신작용의 관문이다.(鼻曰神盧)”라 하였는데, 이는 코에 병이 없어야 정신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 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이나 수험생 들, 먼지가 많은 실내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걸릴 확률도 높고 잘 치료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활발해야 할 정신활동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더욱 큰 고통을 줍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를 외부물질의 자극에 대항하는 정기(正氣) 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합니다. 심할 때에는 비구(鼻구 ), 비연(鼻淵), 비취(鼻臭), 비창(鼻瘡), 비치(鼻痔), 두통(頭痛), 안통(眼痛), 분 체(噴체 ) 등의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접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기(正氣)를 끌어올려 스스로 이겨내도록 하는 치료법을 사용합니 다. 역시 약물요법을 중심으로 침구와 기타 치료법을 병행합니다.
치료는 의사의 처치 외에 음식을 가리고, 자극물질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노력하는게 중요 합니다. 알레르기는 증상이 잠시 소실되더라도 재발이 쉽기 때문에 최소한 한달 이상, 서너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치료와 아울러 경과 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을 먹고 꾸준히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서 축농증 등의 기타 질환을 앓기도 하고 학업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데, 여름,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인 치료 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공기오염이나 먼지가 많은 곳은 특히 발병하기 쉬우므로 공기좋은 곳에 휴양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가능하면 바깥 출입을 삼가고 환기를 자주해야 합니다.
음식은 체질 에 맞게 주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몸에 열을 발생시키는 닭고 기, 개고기, 꿀 및 기타 더운 약재들의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또 인스턴트 식품이나 조미료가 많은 음식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알레 르기 비염은 궁극적으로 몸의 정기가 왕성해져야 치료가 되는 것이 므로, 매일 꾸준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더더욱 운동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 우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 운동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를 해야 합니다.
- 현대한의원 원장
- (주)민족의학신문사 회장
- 한국민족문화협의회 수석부회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제 327호 (2001.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