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상률 게이트및 안원구 국세청국장 구속 진상조사단'은 26일 "안 국장이 지난해 1월과 3월 각각 국회와 지역구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L의원을 두차례 만나 `전 정권 인사지만 원만하고 통솔력있는 사람'이라며 한 전청장을 유임해도 좋다는 취지로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과 이날 두차례에 걸쳐 안 국장을 면회한 송영길 단장과 이춘석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잇달아 갖고 "안 국장은 자신과 친한 L의원 아들의 소개로 L의원을 만났다고 한다"며 안 국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들은 오전 브리핑에서 "안 국장은 L의원 보좌관 출신의 P씨와도 통화하는 친한 관계라고 들었다"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확인 결과 P씨는 안 국장 친구의 친구로, 직접 교류는 맺은 적은 없다고 한다"고 정정했다.
이들은 이어 "안 국장은 지난해 1∼3월 시내 한 호텔에서 3∼4차례 한 전 청장과 독대를 했으며, 당시 한 전 청장은 여권 실세인 J의원을 거론, `J의원으로부터 MB 뒷조사를 한 자료를 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그 부분은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한 전 청장이 2∼3명에게 차장 자리를 제의했다는 게 안 국장의 주장"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한 전 청장은 안 국장에게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의 베트남 법인에 대한 계좌추적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후 다른 루트로 관련 자료를 입수하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안 국장은 한 전 청장 퇴임식날인 지난 1월19일 국세청 감찰국 직원에게 연행되다시피 끌려가 11시간 감금당했으며, 그 이후부터 녹음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안 국장은 2007년 포스코건설 정기세무조사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이 있었던) 도곡동 땅의 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전표를 봤다고 한다"며 "안 국장은 이를 외부에 유출되지 않게 보안조치하라고 지시했고 현재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장 출신의 이용섭 의원은 안 국장이 작성한 도곡동 땅 관련 문건을 입수, 조사단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안 국장 등으로부터 입수한 4기가바이트 분량의 음성녹음.서류 파일을 추가로 분석중이다.
송 의원 등은 이날 백용호 국세청장을 방문, 진상규명을 요청했으며 백 청장은 "국세청 개혁과 관련, 안 국장 이외에 8명의 국장이 퇴임했지만 안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사퇴하라, 말라고 표명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수년간 L의원을 수행해온 보좌관과 비서진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서진들 중 어느 누구도 안국장 얼굴을 알지 못한다"면서 "L의원도 안국장을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한 비서관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인사로비를 받는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또 안 국장이 L의원을 두차례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해 1월엔 당원 등 많은 사람이 신년인사차 들러 누가 왔는지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고, 안국장이 찾아왔다고 기억하는 사람이 의원 주변에선 아무도 없다"면서 "더욱이 3월엔 위원장 사무실도 폐쇄하고 지역구 사무실을 모두 터서 사용, 모든 사람을 오픈된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만났는데 무슨 인사 얘기를 한다는 말이냐"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일이 생길 때마다 게이트 이름을 붙이는데 급급하지 말고 검찰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