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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고 (경찰서 호출)

 

사 고 (경찰서 호출)

 

그랬다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고등학교때 전남도청 앞 분수대를 점령하고 유신독재 철폐하라 긴급조치 해제하라 난무하는 최루탄 가스 앞에서도 우리는 떳떳했다 허나 당시 언론에선 수업거부로 보도했고 생활기록부엔 사고(경찰서 호출)로 기록되어 패싸움을 했는지 여학생을 울렸는지 한낱 불량학생에 지나지 않음을 어찌하랴! 흔히 말하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고등학생이 TV에 신문에 데모나 하는 불순분자가 되면서 경찰서에 불려가 학교도 못다녀 시골의 어머니는 병으로 몸져 누우시고 너는 이제 인생 떡시루 엎어버렸다는 주변의 모진 질책을 감당하기에는 솔직히 아직은 어린 나이였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당시 같이 투쟁했던 잠시 누워 있는 풀의 잠누풀 동지들과 나의 인생항로는 순탄치 않았다 학생이 공부나 하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나중에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서 해도 될텐데 어르신들의 말씀이 귓전을 때렸다 이제 27년여의 세월이 흐른 중년의 나이에 정부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명예회복해 주니 사고친 아들로 마음 졸이시다 마흔네살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어머니 산소에 민주화운동 명예회복통지서를 바치며 젊은 시절에 흘렸던 회한의 눈물을 거두리라!

 

〈세무사 곽수만〉

 

 

제 325호 (200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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