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의 아무런 자극없이 귀에서 소리 나는 증상을 이명증(耳鳴症)이라고 합니다. 좌우측 한쪽에서만 들리 기도 하고, 또는 양쪽에서 한꺼번에 소리가 나 마치 머 리 속 전체에서 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매미 소리, 맥박이 뛰는 소리, 피아노 건반음, 금속판 비비는 소리, 라디오의 잡음 등을 환자마다 다양하게 호소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몸이 피곤하거나 불안하고 근심이 많은 경우, 또는 잠이 부족한 경우 나타나기도 합니다. 원래 귀는 매우 민감한 기관으로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수소 분 자가 움직이는 소리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주위의 잡음 때문에 몸 안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는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주위가 조용해졌을 경우나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병적인 것이 아니므로 근심하거나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명증(耳鳴症)은 크게 신허(腎虛)와 담화(痰火)의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로 신허이명(腎虛耳鳴)은 기 와 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로 40대 이후의 원기(元氣) 부족, 오랜 투병생활로 인한 체력 감소, 대수술이나 출산 으로 인한 출혈 과다, 무절제한 음주 등으로 내분비의 조 화와 음기(陰氣)를 대표하는 신장(腎臟) 기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많이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요통이나, 성 기 능의 장애, 무기력과 만성피로 같은 허증(虛證)의 증상을 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 담화이명(痰火耳鳴)은 열 (熱)과 화(火)로 인한 경우와 피가 탁해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오랜 긴장과 불안같은 정신적 원인이 몸의 각 장기인 오장육부에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 과도하게 신 경을 써 중추신경까지 영향을 미친 경우, 약물의 오남용이 나 약물중독 등으로 생긴 화(火)와 열(熱)이 탁한 기운을 만든 경우 등입니다. 특히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같은 만 성질환의 환자가 신경을 과도하게 쓴다거나, 갑작스런 충 격을 받는 경우에 자주 나타납니다.
『동의보감』에 "귀는 정력의 지표다. (耳者腎之竅也)”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귀와 관련된 제반 증상 들은 사람의 정력과 관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신허이명은 보다 음기(陰氣)가 부족한 경우이고, 담화이명은 보다 화 (火)가 심해진 경우입니다. 치료는 두가지 경우 모두 약물 요법을 기본으로 하여 침구요법, 자기조절요법(磁氣調節療法), 약침요법(藥針療法) 등을 병행합니다. 이명증은 정력과 관련된 증상이므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생활에 있어 화 내는 일과 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화병(火病)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손바닥을 두드리는 것, 어 깨를 크게 돌려서 풀어주는 것, 운동화를 신고 하루 2, 30분 정도 빨리 걷는 것 등은 좋은 방법입니다. 아울러 담배, 사우 나, 체력에 맞지 않는 운동, 덥고 매운 음식 등도 유의하시 기 바랍니다.
제 325호 (2001.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