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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暑宜補氣
-무더위에는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

 

지난 7월 16일은 초복(初伏), 26일은 중복(中伏), 그 리고 오는 8월 15일은 말복(末伏)입니다. 삼복(三伏) 더 위란 양기[陽氣, 火, 불]가 가득 차서 음기[陰氣, 水, 물] 가 완전히 꺼져 엎드린 정도의 더위를 말하며, 그 무더운 와중에 인체의 고갈된 음기를 기르기 쉬운 날을 삼복(三伏) 으로 정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삼복이 되면 집안 에 가만히 앉아서 음기를 기르고 문밖 출입을 삼가했으며, 다른 집을 방문하는 것도 큰 실례로 여겼습니다. 우리가 삼 복 중에 여름철 휴가를 정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위 먹었다'는 것은 한의학에서 서병(暑病)이라 하는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합니다.

 

열이 나고, 땀이 나면서, 목이 마르고, 등이 으실으실 추우며, 힘이 없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머리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거나 손발이 찹니다. 몸 안 의 원기(元氣)가 땀을 통해 새어나가고,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 속이 차지면서 기운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옛 임금들은 복중에 신하들에게 고기를 내려 주었다 하고, 보신탕(補身湯), 삼계탕(蔘鷄湯)을 먹는 풍습이 생겨 났으며, {동의보감}에서도 "무더위에는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 (夏暑宜補氣)"고 하였습니다. 흔히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 기 때문에 보약(補藥)을 먹으면 다 새나가서 소용없다고 하여, 봄가을에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근거가 없는 말입니 다. 오히려 여름에는 빠져나간 기운을 보충해 줘야 하고, 겨울 에는 모든 것을 저장하기 쉬운 때이므로 보약(補藥)을 먹기에 좋습니다. 봄가을은 환절기(換節期)라 알러지가 생기거나 감기 에 걸리기 쉬우므로 약이 잘 흡수되지 않습니다. 한여름, 한겨 울에 보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은 환절기의 날씨변화로 온갖 병 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뜻입니다. 삼복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어서 생활에 주의해야 할 것 들도 많습니다.

 

우선 찬 음료수, 과일을 많이 먹지 말고, 따뜻 한 물을 조금씩 먹도록 해야 합니다. 갈증이 심할 경우에는 미 지근한 물을 입에 머금고 음식을 씹듯이 '딱딱' 소리가 나도록 이빨을 부딪히는 것도 더위 먹은 것을 치료하는데 좋습니다.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음주(飮酒), 과식(過食)도 조심해야 하며, 평소보다 성욕(性慾)이 왕성해지기 쉽지만 자 신의 체력에 맞도록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한편 기운을 보한다고 한의사의 진찰을 받지 않은 보약(補藥), 개소주, 흑염소, 보신탕, 삼계탕 등을 많이 먹는 것은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합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약과 보양식은 사람을 해치는 독(毒)일 뿐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삼복 중에만 보양식 을 먹었다는 것은 여름철에 허(虛)해진 기운을 잠깐 메우자는 뜻이지 늘상, 누구에게나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삼복 더위에는 누구나 체력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나므로 자신 에게 맞는 음식과 약을 보충해 주면서 덥더라도 약간의 땀을 흘 려주는 적절한 운동, 올바른 생활습관,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현대한의원 원장

- (주)민족의학신문사 회장

- 한국민족문화협의회 수석부회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제 323호 (200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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