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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093]
[IFRS시대] ②기업간 비교 평가도 쉽지 않아
[연합뉴스 2010-04-13]
금융회사, 신용평가사 등 대책 부심

 

"국제회계기준(IFRS) 체제하에서는 국내 기업 간 재무제표를 비교.평가하기가 어려워지는 불편이 따릅니다."

2011년 본격 도입하는 IFRS는 국내 기업의 국제적 회계투명성 제고와 이를 통한 신뢰성 확보 등 긍정적 효과에도 기업 간 비교가능성 저하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이는 IFRS 도입 시 우려되는 초기 혼란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간 비교가능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재무제표에 대한 상세 설명을 담은 주석사항 등에 대해 보다 꼼꼼한 '질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 비교 어려워 초기 혼란 부채질
세계 100여 개국이 사용하는 국제기준인 IFRS를 도입함으로써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비교는 쉬워진다. 제 각기의 회계기준을 사용하다 통일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이다.

 

한국이 그동안 사용해온 기존 회계기준 K-GAAP는 규정 중심의 회계 원칙이다. 특정 회계항목을 재무제표상 어디에 넣을지 세부적인 사항까지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이에 비해 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으로 재무제표 작성에서 기업의 재량권을 대폭 허용하고 있다. 큰 틀의 회계 원칙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기업들의 재량에 맡긴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고 기업과 기업을 비교하고 평가하기는 IFRS 도입 이전보다 불편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IFRS는 재무제표상 영업이익 표시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순익 등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사항으로, 기업들이 이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를 포함한 재무제표 이용자들이 기업 가치 판단에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공시 규정을 개정해 사업보고서 상 요약 재무제표에 영업이익을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검토' 수준이어서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공시 서식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표시하더라도 원칙 중심의 IFRS 체제하에서 비교가능성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된다.

 

IFRS에서는 자산, 부채 평가 시 기존 매입가(장부가) 기준에서 공정가치(시가) 평가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과대 계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역시 비교가능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IFRS 방식으로 공표된 수치를 활용해 재무정보 이용자의 여신심사나 신용평가, 기업분석 등 업무를 해야 하는 금융회사, 신용평가회사, 애널리스트 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기업평가 고위 관계자는 "기존 K-GAAP는 기업마다 공통적으로 적용할 항목들을 일괄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IFRS에서는 선별할 수 있도록 돼있다"면서 "IFRS 도입에 따른 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들기 위해 자체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FRS 도입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IFRS 도입으로 국내외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은 커지지만, 국내 기업 간에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크고, 이에 대한 대책은 IFRS 특성상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IFRS 도입은 국제적인 회계 투명성 제고 등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도입 초기에는 다소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보 이용자의 꼼꼼한 확인 노력 필요
기업 간 비교.평가가 어려워지는 점을 극복하려면 재무제표 정보 이용자들이 관심 기업의 재무관련 자료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무제표 정보 이용자들은 주석 사항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통해서 비교가능성 저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자나 투자자 등의 실력 차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도 "IFRS는 주석사항에 주요 정보를 많이 담아 주석이 대폭 늘어난다"면서 "기존 회계기준에서보다 정보 이용자들 처지에서는 더 많은 손이 가고,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며 말했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IFRS에 따라 동종 업종 내 기업 간 비교 가능성 저하는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며 "회계법인 등의 철저한 감사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회: 1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