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재정위기로 인한 파장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위기가 여타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가 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6일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기 직전의 상황이라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도 `전염(infect)'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이어 이 위기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가 지역 문제가 되고 유로존 전체에 충격을 주는 것을 목격해 왔으며, 이는 이제 전 세계의 문제가 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은 또 부채는 (위기를) 한 나라에서 해당 지역,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전달 장치(transmission mechanism)'라면서 이를 매우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리스가 아니다. 우리는 더 시간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부채와 적자가 문제라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도 그리스의 위기가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여타 유럽 국가의 은행 시스템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등과 같은 유럽 국가의 은행들이 최근 글로벌 신용위기 상황에서 심각한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리스 재정위기가 심화하면 이들 국가의 은행 부문 역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리스 사태가 여타 국가의 은행 부문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최근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