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남성 육아휴직'이 보편화되면서 양성평등이 제고되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등 효과가 나타났을 뿐 아니라 남성성(Masculinity)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1일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스웨덴은 법적으로 최소 2개월의 유급 기간을 포함해 13개월의 육아휴직을 남성에게 보장하고 있다.
국가는 13개월까지 급여의 80%를 월 3천300달러 한도내에서 지원한다.
이에 따라 스웨덴 아버지의 85%가 육아휴직을 활용한다.
오는 9월 선거를 계기로 남성 육아휴직 기간은 2배로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스웨덴도 여성들의 휴직이 남성에 비해 4배 정도로 많다. 하지만 양육에 남편의 도움이 절실했던 과거와 달리 여성들은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원해서 스스로 휴직을 선택하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이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이나 권리보장 규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스웨덴이 미래상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진단했다.
IHT는 남성 육아휴직이 정착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직원의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 육아휴직을 간다고 간주하게 됐다. 따라서 휴직을 한 아버지에게 승진상의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여성의 급여도 더 좋아졌다.
아버지의 역할 변화는 이혼율 감소와 공동양육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공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새로운 남성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995년 처음 남성 육아휴직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던 벵트 베스테르베리 당시 부총리는 "남자들이 더 이상 직업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결정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기타 올슨 유럽연합부 장관도 "고지식한 가치관을 가진 마초형 남성은 여성잡지의 10대 매력남 순위에 더이상 끼지 못한다"며 남성성의 변화를 설명했다.
처음 남성 육아휴직이 도입됐을 때만 하더라도 활용이 저조했다. 이는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급여가 높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휴직을 강요하기보다는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내지 않는 경우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을 썼다.
그 결과 아버지 육아휴직이 점차 증가했으며 이는 간접적으로 여성의 임금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스웨덴은 부모 모두 취학연령 이전에는 하루 6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아동수당과 노인요양서비스를 확충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다른 선진국들이 경제성장기인 1960년대에 이민정책으로 더 많은 남성 노동력을 끌어들인 것과 달리 스웨덴은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는 정책을 썼다고 IHT는 지적했다.
현재 출산율.노동력 감소를 고민하고 있는 여타 국가들은 선진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