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철 수습세무사
윤송희 수습세무사
“5개월간 일해 봤다고 뭘 알겠어요. 자신의 적성을 찾아보는 과정이었죠.”
지난 10일 수습세무사들이 5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세무사회관으로 돌아왔다.
수료식이 있는 6층 교육장은 중?고등학교 개학식처럼 생기가 넘쳤다.
수습세무사들이 꺼내놓은 실무의 기억들로 교육장은 왁자지껄했다.
‘신고 체크리스트’를 말하는 그들의 말투에서 조세전문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471명의 수습세무사를 대표해 박준철, 윤송희 수습세무사를 만나 지난 6개월간의 얘기를 들어봤다.
개인 세무사사무소에서 현장교육을 받았다는 박 세무사는 마인드 컨트롤을 먼저 말했다.
“대부분 처음 접하는 업무들이라 생각보다 실수를 많이 했다”며 “세무사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마음을 다잡아 일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사라는 책임감이 고스란히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결재로 인한 책임, 직원과의 조화, 업무처리 속도 등 수습세무사로서 극복해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한편으론 이러한 스파르타식 업무경험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무법인에서 조세불복 분야의 업무를 주로 다뤘다는 윤 세무사는 “이의신청, 심사·심판청구 등을 하면서 이론과는 다른 것들이 많아 흥미로웠다”면서 “일에 앞서 사무소 직원들과의 호흡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회사 내에서 소외, 직원들과의 괴리감이 업무진행을 가로막기도 했단다.
그녀는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다가가 동화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윤 세무사는 “돈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일을 경중을 잘 따져 꼼꼼하고 정확하게 일처리하는 능력이 필요로 했다”며 “5개월간 경험은 업무스타일을 형성해 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두 수습세무사는 6개월간의 수습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특히 기본교육과정에 전산세무회계 프로그램 교육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박 세무사는 “막상 현장에 가보니 대략이라도 전산회계 프로그램을 알지 못하면 일을 진행하기 힘들었다”며 “기본교육 시간에 회계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짚어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세무사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짧은 기간에 세법 전체를 교육 받다보니 따라가기 바빴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됐다”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목을 줄이고 교육을 전문화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 교육이 신고기간에 맞춰 진행돼 힘들었지만 많은 업무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수습세무사가 자신의 전공을 찾아 갈 수 있는 수습처 시스템도 생겨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래계획을 묻는 질문에 두 세무사 모두 기장이나 조정 등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윤 세무사는 “수습은 길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 적성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선배 세무사들이 고언을 새겨들어 기장에 연연하지 않고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세무사는 “특화된 업무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며 “M&A나 조세불복 처럼 스케일이 있는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원하는 세무사상을 묻는 질문에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윤 세무사는 “조용근 회장님이 실천하시는 나눔과 섬김에 대해 듣고 매우 공감했다”며 “여기까지 올라선 것 자체가 혜택받은 사람이다. 내 옆을 돌아보고 베풀며 살아가는 전문가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세무사는 “국민들 앞에 항상 솔직하고 진실한 세무사가 되겠다”며 “말이 앞서기보다는 실천할 줄 아는 조세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세무사는 마지막으로 수습세무사의 적극적인 자세를 다시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앞장서 일을 배우는 적극성이야 말로 수습세무사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는 것이다.
아직 업계와 세무사업무에 대해 생소하고 모르는 것들이 더 많지만 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털어 놓을 정도로 진지한 면도 엿볼 수 있었다.
시종일관 패기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그들에게서 세무사업계의 밝은 미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도움닫기를 시작한 46기 수습세무사들의 건승을 기대해 본다.
세무사신문 제534호 (201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