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가 비만인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월 전국의 초등학생 2천964명, 중학생 3천658명, 고등학생 3천534명을 대상으로 건강 및 생활습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가정의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게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BMI는 키와 체중을 근거로 지방의 양을 추산하는 것으로, 이 조사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쓰게 해 연구원이 BMI를 도출한 것이다. 가정의 경제수준은 7점 척도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조사결과 '매우 못 산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BMI 평균이 21.56으로, 경제수준이 '보통수준'이라는 학생들(19.75)이나 '매우 잘 산다'고 답한 학생들(19.14)에 비해 BMI 평균 수치가 높았다.
또 어머니의 학력수준이 중학교 졸업 이하인 가정의 자녀는 BMI 평균수치가 20.91로, 어머니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20.13)이나 대학교 졸업 이상(19.46)인 가정에 비해 비만도가 높게 나타났다. 아버지의 학력 기준으로도 거의 똑같은 패턴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경제수준 척도를 응답자 스스로의 인식에만 의존해 객관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으나 연구원 측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인식이 객관적인 자료와 비슷한 정규 분포를 그린다"며 "조사결과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청소년이 마른 체형을 표준으로 인식하면서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해 왜곡해서 생각하는 경향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MI를 근거로 한 비만율은 남학생이 10.6%로, 여학생(4.9%)에 비해 높았으나,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학생(44.4%)이 남학생(36.6%)에 비해 높았다.
실제로는 정상체중인 여학생의 33.5%가 '약간 살이 찐 편이다'라고, 4.5%는 '매우 살이 찐 편이다'라고 응답해 여학생의 38.0%가 자신이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경우는 정상체중인 학생의 24.9%가 '약간 살이 찐 편이다'라고, 2.1%가 '매우 살이 찐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하에서 ±1.45%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