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농사와 밭농사에서 탈피해 새로운 분야에서 농업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시도가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대부분 미주나 유럽 등의 농업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여 온 분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곤충 산업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해 왔으나 우리나라는 겨우 올해들어 곤충산업 육성 지원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도 담당부서가 생겼지만 사실상 개척 분야다보니 기본 틀을 갖추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체계적인 육성책을 마련하기까지 적잖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큰 시장이 가까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희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 예천곤충연구소 최경 연구사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이 꽃가루 매개 곤충 산업 등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이 상당히 축적된 만큼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자산업은 충남도 등 일부 자치단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수입 대체, 해외 수출 등을 꿈꾸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종자시장은 약 6천억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약 1%에 불과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연구활동도 활발하지 않다보니 종자 수출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이 현실이다.
종자 전문가인 농업진흥청 신종수 박사는 "정부가 민간기업에 단순히 금전적으로 지원해 단기적 도움을 주는 것보다 세계 일등 품종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원과 기술, 전문인력 분야에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식품산업 또한 우리 대표 음식인 김치만 보더라도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이 2001년 한 해 34.3㎏에 서 2007년 29.2㎏으로 줄어드는 등 김치 종주국 사람들부터 김치를 덜 먹는 현실에서 세계인의 식탁에 올릴만한 우리 음식을 개발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림부 박승준 서기관은 "김치를 포함해 우리 음식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려면 맛의 표준화와 균질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애완동물이나 관상동식물 분야는 진돗개 등 몇몇 동식물에 집중되는 경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바이오매스 분야는 1년에 20조원 어치에 육박하는 엄청난 양의 음식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연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정부가 농업분야 미래성장 산업을 뒷받침해 줄 재원을 마련하는 문제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여기다 지구 온난화 현상 또한 곤충, 종자, 바이오매스 등 각종 동식물과 관련된 산업의 앞날에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