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보복타격' 위협 속에 군(軍) 당국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앞두고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연천군은 혹시 모를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해 유일한 민통선마을인 중면 횡산리 주민 33가구 70여명을 10여㎞ 떨어진 곳으로 대피시켰다. 연천군은 횡산리 마을 주민 대피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5일 민방공 훈련때 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취소된 소산훈련을 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횡산리의 경우 휴전선과 불과 2~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군부대와 인접해 있어 북한의 무력 도발 때 민간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횡산리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군 당국과 공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차분하게 이동했다.
연천군 중면주민센터 담당자는 "군부대의 요청이 있었다"며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앞 전시관에 집결한 뒤 인근 체험마을로 이동해 21일 훈련이 끝나면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횡산리 천병호 이장은 "아침부터 짐을 챙기느라 마을이 어수선하다"며 "북한에서 오판을 하지 않고 훈련이 무사히 끝나 아무 일 없이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성동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등 인근 파주시 민통선 마을 주민들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지만 천안함 피폭에 이어 연평도 무력도발이 있었던 터라 바짝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3개 마을 주민들은 이날 아침 군부대의 요청에 따라 일절 논밭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TV 등을 보며 상황을 지켜봤다.
통일촌 이완대 이장은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불안해하고 있다"며 "군부대에서 영농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대부분 각자의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대성동마을 김동찬 이장은 "유사시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집결하도록 했다"며 "아무쪼록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방송시설과 대피시설 등을 미리 점검하고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했다.
접경지역 군부대도 1급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혹시 모를 북한의 무력도발 상황을 가정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점검하며 북한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